尹, '떠다니는 군사기지' 美 항공모함 올라탔다…"강력한 확장억제 상징"
'美 항공모함 승함'…현직 대통령 중 역대 세 번째
한미일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 참가 장병 격려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한국을 찾은 미국 항공모함에 승함해 미국의 방위 공약을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미국 항공모함에 올라탄 것은 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를 방문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에 올라탔다. 대통령의 승함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300여 명의 한미 장병들이 큰 환호성으로 대통령을 맞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장병들 앞에서 "이번 루즈벨트 항모 방한은 지난해 4월, 저와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이행 조치"라며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공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공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의 동맹은 그 어떠한 적도 물리쳐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즈벨트함(CVN-71·10만t급)은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으로, 길이 332.8m, 폭 76.8m 규모에 비행갑판 면적은 축구장의 약 3배에 달한다. FA-18(슈퍼호넷), F-35C 전투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9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루즈벨트함은 지난 22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작전기지에 입항해 오는 26일 한미일 3국의 해상·공중·사이버 등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한미 정상이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합의한 미국의 '항구적이고 철통같은 확장억제 공약'에 대한 이행조치 차원이다.
특히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 조약 체결 등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의 北 핵·미사일 위협 억제·대응능력을 드러내고 굳건한 연합 방위태세와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훈련이기도 하다. 미 항공모함이 참가한 한미일 연합훈련은 지난 4월에 이어 약 2개월 만이다. 북한은 전날 루즈벨트함의 부산 입항에 대해 "압도적이며 새로운 모든 억제력 시위 가능성을 완전히 열어두고 가장 강력한 수사적 표현으로 엄중히 규탄한다"며 강한 수위로 반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프리덤 에지 훈련'을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프리덤 에지'에 참여하는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루즈벨트함 곳곳도 시찰했다. 비행 갑판에서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제9항모강습단장으로부터 항모의 주력 전투기인 F/A-18 등 함재기들과 전투기가 이착륙할 때 필요한 각종 장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항공모함의 관제타워인 '아일랜드' 앞에서 우리 군 지휘관 및 미8군사령관, 제9항모강습단장, 항모함장, 항모비행단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했다. 이어 비행갑판 통제실로 이동해 항모비행단 관계자로부터 함재기 운용 현황에 대해 청취하고 대화를 나눴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 측에서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강신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최성혁 해군작전사령관 등이, 미측에서는 크리스토퍼 라네브(Christopher LaNeve) 미8군사령관, 닐 코프라스키(Neil Koprowski) 주한미해군사령관, 크리스토퍼 알렉산더(Christopher Alexander) 제9항모강습단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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