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꿈꾸는 소녀, MZ세대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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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고 있는 걸까.
자신이 그림에서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언젠가 그림으로 다른 이들을 위로하고 싶었던 권하나 작가(34)가 꿈을 키우며 지나온 모든 날들에 대한 이야기다.
제목은 'Dreaming City(꿈꾸는 도시)'.
"어쨌든 매일매일 꿈을 꿨고 그게 당시에는 빛을 발하지 않았지만, 그 숱한 날들이 쌓여서 온 도시를 비추는 무언가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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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고 있는 걸까. 눈을 감고 있는 소녀의 머리가 반짝인다. 이 빛은 저 멀리 수평선 위로 도시의 밤을 밝히는 불빛과 만난다. 자신이 그림에서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언젠가 그림으로 다른 이들을 위로하고 싶었던 권하나 작가(34)가 꿈을 키우며 지나온 모든 날들에 대한 이야기다. 제목은 'Dreaming City(꿈꾸는 도시)'. "어쨌든 매일매일 꿈을 꿨고 그게 당시에는 빛을 발하지 않았지만, 그 숱한 날들이 쌓여서 온 도시를 비추는 무언가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MZ세대 인기 작가인 권 작가의 개인전 'Temptation(유혹)'이 오는 7월 6일까지 서울 신사동 SH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가 일상에서 마주한 크고 작은 일들을 자전적인 캐릭터 '나나(나는 나)'를 통해 이야기하는 회화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SH갤러리가 처음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개최한 전시로, 일본 전시는 앞서 SH갤러리 도쿄에서 지난 6월 8~22일 열렸다.
권 작가 작품에는 사회 안에서 살아가면서도 나를 잃지 않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누구나 내면에는 아이와 어른이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어른들도 감정에 휩쓸려 아이처럼 행동하게 될 때가 있고 어떨 땐 정말 아이처럼 굴고 싶은 마음도 든다"며 "하지만 정반대로 굉장히 성숙해져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이렇게 아이와 어른을 넘나드는 심리를 그림에 표현하면서 '나는 나'이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주인공 나나는 과거의 나, 현재의 나이기도 하지만 언젠가 되고 싶은, 미래의 나를 나타내기도 한다. 같은 나나이지만 어떤 작품에선 나나가 아장아장 걷는 어린아이처럼 표현되고, 어떤 작품에선 하이힐을 신은 성인으로 등장하는 이유다. 일례로 'Passport(여권)'의 나나는 토끼 귀와 빨간 리본이 달린 후드를 쓴 천진난만한 모습이고, '위풍당당 나나'의 나나는 진주 목걸이에 검은 원피스를 입고 새침한 표정이다. 모두 당찬 얼굴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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