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오류 정정 본격화…대규모 양자컴 구현 가속화"

양자과학 석학 미하일 루킨 하버드대 교수 특별강연

특별강연하는 미하일 루킨 하버드대 교수 [촬영 조승한]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양자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미하일 루킨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25일 "양자컴퓨터 오류 정정 기술 개발이 본격화했다"며 "이 분야를 더욱 탐구하면 대규모 양자컴퓨터 구현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킨 교수는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퀀텀코리아 2024'에 특별강연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루킨 교수는 양자광학과 양자정보과학 석학으로 2022년 양자컴퓨터 기업 큐에라컴퓨팅을 공동 창업했다.

루킨 교수는 최근 양자컴퓨터 개발 상황에 대해 "현재 약 100개 정도 큐비트(정보를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갖는 상태로 처리하는 양자 컴퓨터 계산의 기본 단위)를 여러 개 플랫폼에서 제어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며 "이제 해야 할 건 임무나 과제를 수행하고 다양한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과정에서 큐비트가 늘어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양자 오류'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연구 중 하나인 논리 큐비트를 활용한 중성원자 기반 양자컴퓨터를 이런 양자오류 정정 기술 사례 중 하나로 설명했다.

논리 큐비트는 여러 개의 큐비트를 조합해 하나의 큐비트처럼 기능하도록 하는 큐비트로, 다른 큐비트의 양자 오류를 정정해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루킨 교수는 지난해 말 논리 큐비트 48개로 구성된 중성원자 기반 양자컴퓨터로 오류 정정과 함께 양자컴퓨터가 특정 분야에서 기존 컴퓨터를 뛰어넘는 양자우위를 입증하기도 했다.

루킨 교수는 "향후에는 논리 큐비트를 넘은 논리 프로세서 출시 단계가 멀지 않았다"며 "오류 정정 기술이 활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되면 잠재적으로 더 많은 응용 분야를 발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양자물질 설계나 양자 네트워크 최적화, 정수론, 암호화 등은 기존 컴퓨터로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들"이라며 "실용적이고 대규모의 양자 프로세서가 등장하면 이런 임무도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hj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