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 비엘사 체제 핵심 멤버”···ESPN 우루과이, 인종차별 언급 없이 호평
2024 코파 아메리카 개막전에서 후반 40분에 출전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27)가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핵심 전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 우루과이판은 24일 열린 코파 아메리카 C조 1차전 파마나전에서 3-1로 승리한 우루과의 소식을 전하며 벤탄쿠르를 높게 평가했다.
우루과이는 이날 미국 하드록 경기장에서 열린 파나마전에서 전반 16분 터진 윙어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의 원더골, 후반 41분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의 추가골, 후반 추가시간 마티아스 비냐의 쐐기골을 묶어 이후 한 골 따라잡은 파나마를 눌렀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우루과이는 이후 열린 첫 메이저 대회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우루과이는 이 대회 15번 우승을 차지해 아르헨티나와 함께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2011년 아르헨티나 대회 우승 후 4차례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적도 없다.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에서 비엘사 감독과 함께 2년 전 월드컵 아픔을 털고 코파 아메리카 단독 최다 우승국이 되겠다는 야망을 안고 출발했다.
첫 경기에서 벤탄쿠르는 후반 40분 교체투입돼 추가시간까지 10분을 뛰었다. 들오아자마자 팀의 3번째 골이 되는 기점 패스를 하며 나름 존재감을 보였다.
ESPN 우루과이판은 선발에서 제외되고 후반 막판에 투입된 벤탄쿠르에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이 매체는 “벤탄쿠르는 이 경기로 A매치 60경기에 출전했다. 2017년 5월 베네수엘라와의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 데뷔한 뒤 2018·2022 월드컵, 2019·2021·2024 코파 아메리카를 뛰며 60경기에 이르는 여정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루과이에서 역대 6번째로 A매치 출전이 많은 선수가 됐다”면서 “비록 첫 경기 교체로 출전했지만 최근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잡았고, 비엘사 체제에선 팀의 핵심선수로 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5일 27번째 생일을 맞은 벤탄쿠르는 대표팀의 경기력과는 별개로,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로 한국 팬들에게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우루과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한 뒤 자녀와 함께 인터뷰에 나섰는데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셔츠를 받을 수 있겠냐는 요청을 받자 “쏘니 거? 쏘니 사촌 거는 어때?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며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하루 만에 사라지는 게시판에 무성의하게 올렸다는 비판이 일었다. 손흥민이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비판이 계속 이어지자 벤탄쿠르는 22일 다시 SNS를 통해 재차 사과했다. 그는 “난 모든 팬 여러분, 그리고 날 ‘팔로우’하는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손흥민을 언급한 뒤 그와 대화를 나눴고 우리의 깊은 우정을 알렸고, 그(손흥민)는 이 것이 불행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한편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은 벤탄쿠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FA가 벤탄쿠르의 발언이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면 출장 정지 및 벌금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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