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북 사실상 핵보유국…이젠 핵무장 논의할 때"(종합)

"국제 정세 급변…글로벌 안보 환경 너무 변해"
"과거 레토릭 반복해선 한국 미래 지킬 수 없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의원이 2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찾아 시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조현기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이 25일 "이제는 핵무장을 논의할 때"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포럼새미준 정기세미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북한이 사실상 핵 보유 국가 인정 수준으로 핵 능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지금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가까이하고, 트럼프가 재집권하는 경우에 미국의 태도도 바뀔 수 있다"면서 "핵무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말씀을 차차 드리겠다"고 말했다.

6·25전쟁 제74주년인 이날 나 의원이 제기한 핵무장론이 여권 내에서 주요 의제로 급부상했다.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핵 잠재 역량이 필요하지만 지금 하면 국민 경제에 타격을 입는다고 했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독자적인 핵무장 추진이 말로 되는 것은 아니고 당장 할 수도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지금 당장 핵무장은 힘들다"며 "국제적으로 경제적으로 외교적 고립을 불러일으킬 뿐"이라며 신중론을 펼쳤다.

이후 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핵무장론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 "지금은 글로벌 안보 환경이 너무 바뀌었다"면서 "앞으로 북핵과 미북회담 등에 대한 논의는 의제가 핵 폐기가 아니라 핵 동결이 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사실상 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 2022년 이후 북이 핵을 사용하겠다는 입장 변화, 조약으로 인한 글로벌 안보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우리가 이제는 핵무장을 이야기할 때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일각에선 NPT(핵확산방지조약) 탈퇴하는 것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는 질문에는 "국제사회와 조율 없이 핵 문제를 이야기하고 일방적으로 속도를 내는 것은 당연히 제재 문제와 맞닥뜨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국제사회와 조율할 수 있고 미국 워싱턴 조야에서도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며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한다면 상당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우리가 미리 준비하고 단순히 과거의 레토릭을 반복해선 대한민국의 미래 안보와 이익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