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민혁 에피소드 들려준 윤정환 감독 "6R 전북전 끝나고 민혁이가..."

김형중 2024. 6. 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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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형중 기자 = 올 시즌 K리그1 강원FC가 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은 팀으로 보이지 않는다. 윤정환 감독은 동계훈련 때부터 착실히 준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시즌 끝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강원은 올 시즌 18경기를 치른 가운데, 9승 4무 5패 승점 31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한때 1위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했을 정도로 고공행진 중이다. 시즌 전만 해도 강등권으로 평가 받던 팀이 개막부터 반환점 정도 온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결과 뿐만이 아니다. 강원은 경기 내용도 호평을 받고 있다. 공격에 무게를 두는 축구로 득점도 많이 뽑아내고 있다. 현재 강원은 34골을 터트리며 36골의 선두 울산HD에 이어 최다득점 2위다. 지난 시즌 38경기 30골에 머물렀던 답답한 공격력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큰 반전이다. 선수단 변화의 폭이 그렇게 크진 않지만, 새 선수와 기존 선수들 간의 조화와 침묵했던 선수들이 터진 것이 원동력이다.

A매치 휴식기였던 지난 12일 강릉의 강원FC 클럽하우스에서 윤정환 감독을 만났다. 올 시즌 잘 나가는 이유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의욕이 좋다. 의욕만 있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만,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선수들 모두 잘 이해하면서 열심히 뛰어 주고 있어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 해왔던 것들을 이어서 하고 좀 더 전술적인 부분을 세밀하게 다듬었다. 또 동계를 빨리 시작했다. 모이자마자 그런 훈련들을 시작하다 보니 잘 맞아 들어갔다"라고 덧붙였다.



윤정환 감독은 개막 미디어 데이 사전 인터뷰 때 "전반기 동안 반타작 하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약 9~10승 정도 하겠다는 뜻이었다. 사실 그 말을 들을 때는 조금 갸우뚱했지만 뚜껑이 열리니 빈말이 아니었다는 게 느껴졌다. "당시 강원이 주목을 못 받아 조금 서러웠다"라는 윤정환 감독은 "전반기 반타작은 개인적인 목표였고, 동계훈련을 잘 소화한 선수들이 리그에 적응만 잘 한다면 (성적이) 괜찮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강원을 이야기할 때 히트 상품 양민혁을 빼놓을 수 없다. 2006년생으로 고등학교 3학년 준프로 계약 선수지만 벌써 5골 3도움을 올리며 영플레이어상에 가장 근접했다. 지난 17일에는 김병지 대표이사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식 프로 계약을 발표했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시원한 슈팅이 장점으로 개막전부터 강원 공격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윤정환 감독은 "개막전 땐 긴장도 많이 하고 첫 경기라 당연히 몸도 안 올라왔지만 그래도 긴 시간 뛰었다. 3~4경기 뛰면 상대에게 파악도 되고 체력부담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 할수록 체력도 좋아지고, 조언해주면 받아들이고 변화하려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라고 칭찬했다.



한 가지 일화도 소개했다. 윤정환 감독은 "6라운드 전북 원정 끝나고 국가대표 사이드백을 상대하는 게 힘들다고 하더라. 그때 왼쪽에서 뛰어서 (김)태환이와 만났는데 압도 당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런데 15라운드 홈에서 전북을 만났을 때는 민혁이가 뭔가 잘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한 번 해봤으니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던 것으로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경기에서 골도 넣고 잘했다. 매 경기 성장하는 걸 보면 깜짝 깜짝 놀란다. 물론 민혁이 뿐만 아니라 (김)강국이, (김)이석이, (황)문기나 저희 선수들이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라며 웃었다.

5연승을 달리던 강원은 18라운드 김천상무에 2-3으로 역전패 하며 연승 행진이 종료되었다. 분위기를 추스려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는 강원의 다음 상대는 FC서울이다. 지난주 코리아컵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기 때문에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윤정환 감독은 팬들에게 감사와 당부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잘해오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좋은 성적을 마지막까지 잘 이끌어서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해 드리겠다"라며 많은 성원을 부탁했다.

사진 = 골닷컴,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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