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한동훈 당대표 되면 尹대통령 탈당 배제 못해"(종합)

"야당 탄핵 추진했을 때 국힘 108명 똘똘 뭉칠 수 있나"
러닝메이트 앞세운 선거 운동, 계파 갈등 촉발 경계론도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중국 국적 희생자가 발생한 화성 화재 지원 대책 및 수습 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6.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에 관해 "만약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의) 탈당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이 (당 대표 경선에) 나오면 결국 본인이나 당이나 대통령에 도움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지금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입장을 반박하는데, 신뢰가 있으면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며 "신뢰가 있으면 약속 대련을 한다. 순직 해병에 대해 공수처 수사와 무관하게 특검을 발의하겠다는 것은 대통령과 의도적으로 각을 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두 사람 간 신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는 과거 줄 세우기 러닝메이트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결국 공멸의 길로 접어들었는데 깨어 있는 시민들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누가 시켰나. 우리 당에 있는 분들이 탄핵시켰는데 현재 그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야당이 탄핵을 추진했을 때 우리 국민의힘 108명의 의원이 똘똘 뭉칠 수 있느냐를 따져보면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전당대회에서 러닝메이트를 앞세운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에 대해 경계론을 펴기도 했다.

윤 의원은 "(전당대회) 러닝메이트를 보면 친윤, 친한 분화가 공개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라며 "이런 문제들을 국민들이 모르고 있는 게 가장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대책을 강구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싱하이밍 대사와 만나 "희생하신 분들의 국적과 성별에 상관없이 보상이나 치료해야 한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라며 "사실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진상 규명이다. 사태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전날 오후 9시쯤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한 시간가량 화재 현장을 둘러봤고, 사망자 24명 중 17명이 중국 국적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그는 싱하이밍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현장 방문이 필요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안전 문제가 미리 잘 준비됐는지 아닌지를 점검할 것"이라며 "보상이나 치료가 외국 분이라고 손색이 전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도 "어제 대통령님도 총리님도, 정치에서 뛰어난 의원님들도 현장에 가져서 그런 마음을 저희도 느꼈다"며 "중국 정부에도 보고했다. 잘 처리해 주고 계시고 그 정도면 위로가 된다"고 화답했다.

이어 "결국 (한국과 중국은) 아주 가까운 이웃이고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파트너"라며 "국민들의 이해와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과 싱하이밍 대사는 이날 만나 북·러 조약에 대한 논의를 비롯해 한국의 핵무장 관련한 의견을 공유하기도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