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경쟁’ 한동훈·나경원…한국 핵무장 놓고 티격태격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6. 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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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이 25일 현충원을 방문했다.

6·25 전쟁 74주년을 맞아 보수 색채를 강조함으로써 당내 입지를 더 공고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의 '러닝메이트'이자 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장동혁 의원 등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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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국립 서울현충원 참배
羅 “우리도 이젠 핵무장 해야”
韓 “잠재 역량 갖추는게 우선”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25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7·23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이 25일 현충원을 방문했다. 6·25 전쟁 74주년을 맞아 보수 색채를 강조함으로써 당내 입지를 더 공고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의 ‘러닝메이트’이자 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장동혁 의원 등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본 받아 좋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나 의원 역시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찾았다. 나 의원은 방명록에 ‘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충원 참배를 갔다가 참전용사분들을 만나 뵙고 왔다”고 소식을 전했다.

정치인들이 현충원을 방문하는 건 전통적인 보수의 가치 등을 중시한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까닭에 보수 진영 당 대표,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등 정계 인사들이 현충일이나 새 행보를 앞둔 시점 등에 현충원을 참배하는 광경이 종종 연출된다.

이날 두 사람의 현충원 방문 역시 같은 선상에서 이뤄졌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한 정계 관계자는 “6·25 사변일이기도 하지만, 또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당 대표) 후보가 대외적으로 이미지를 공고히 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나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같은 날 현충원을 찾았지만, 한 전 위원장과 나 의원은 안보 정책에 있어서는 상이한 입장을 보였다. 먼저 SNS에 글을 올린 나 의원이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반면, 한 전 위원장은 “국제 사회 제재를 피하기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을 통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위대한 영웅들께 깊은 경의와 존경을 표한다”며 “평화와 자유는 말이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이다. 제가 오늘 핵무장론을 꺼낸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SNS에 적었다.

또 이날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보수 진영 외곽 조직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세미나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될 수밖에 없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는 경우 미국의 (대북) 태도도 바뀔 수밖에 없다”며 “이제 핵무장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은 “핵전력을 활용한 안보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후 핵무장을 시도한 건 북한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직접 핵무장이 아니, 한미 핵 동맹을 활용해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정책이라는 것이다.

그는 “일본처럼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핵무장할 수 있는 잠재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 즉 농축재처리기술 확보 등을 통한 핵무장 잠재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농축재처리기술 확보 위해서는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이 필요하지만, 이건 국제 제재 없이 추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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