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라도 하고 싶다"고 했는데…'복덩이' 손호영 3주 이탈→올스타 불발, 그래도 '캡틴' 전준우 내일온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3주가 잡혔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전날(24일) 병원 검진에서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은 손호영이 말소된 자리에 노진혁이 콜업됐다.
'트레이드 복덩이' 손호영은 지난 4월 17일 '친정' LG 트윈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6월 20일 KT 위즈전까지 무려 30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KBO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한차례 공백기를 갖게 됐으나, 이는 손호영의 타격감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그 결과 손호영은 KT전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김재환(現 두산 베어스)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KBO 역대 3위 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그리고 손호영은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 출전까지 확정됐는데, 2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손호영이 전열에서 이탈한 이유는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었다. 이미 한차례 부상을 당했던 부위. 무려 한 달이 넘는 공백기를 가지면서 부상을 털어냈었는데, 최근들어 다시 햄스트링 상태가 악화됐다. 이로 인해 19일 KT전부터 손호영은 지명타자로 경기에 출전해 왔다. 특히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이어가던 중이었기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에 수도권 9연전이 끝난 뒤 검진을 받아본 결과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에 따라 24일 1군에서 제외됐다.
일단 손호영은 꿈에 그리던 올스타 출전도 불가능할 전망.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 직후 정도가 돼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25일 사직 KIA전에 앞서 "손호영은 3주가 잡혔다. 지난번 부상보다는 심하진 않는데, 상태가 조금 좋지 않다.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지명타자로도 출전했는데, 치고 뛰고 하다 보니 마지막 경기(23일)에서 보고를 받은게 '전날(22일)보다 조금 더 안 좋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월요일에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손호영은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마감된 후 "평생 한번 갈까 말까 하는데 가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올스타 구경이라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올스타 출전을 희망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에 따르면 별들의 잔치에도 참석하지 못할 전망. 사령탑은 "올스타 출전도 안 된다"며 "상태가 안 좋다졌다고 해서 검진을 받았을 때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상태가 악화된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햄스트링 부상이 잦은 선수들은 선천적으로 약한 것일까. 사령탑은 "트레이닝 파트와 이야기를 해보니, 우리 선수단은 그동안 햄스트링이 거의 없었다고 하더라. 선수들 마다 근육 자체를 비롯해 유연함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 피로도에서 부상이 오는 것이다. 웨이트를 하지 말아야 하는지… 정답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당분간 손호영의 공백은 정훈이 메울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주전 3루수에 대한 질문에 정훈이 맡을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물론 이날 1군의 부름을 받은 노진혁도 가능성이 업진 않다. 극심한 부진 속에서 2군으로 내려가 있던 노진혁은 6월 12일부터 2군경기에 나서기 시작, 7경기 중 6경기에 안타를 생산하는 등 퓨처스리그 17경기에서 15안타 5홈런 타율 0.288 OPS 0.997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3루수가 없기 때문에 노진혁도 선발로 나갈 수 있다. 정훈과 노진혁이 상황에 따라서 돌아가면서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이날은 정훈이 선발 3루수로 출전한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이정훈(지명타자)-정훈(3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손호영의 3주 이탈은 분명 뼈아픈 내용이지만, 희소식도 있었다. '캡틴' 전준우가 26일 경기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을 전망이다.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공백기를 가졌던 전준우는 지난 20일 LG 트윈스 2군을 상대로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이날 첫 번째 타석에서 루킹 삼진, 두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 세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침묵하다가 마지막 타석에서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실전 감각을 다졌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는 내일 합류시키려고 한다. 경기를 뛰면서 확인을 했다"며 "저녁에 1군으로 와서 대타도 가능하다곤 하는데, 피곤하기도 하고 일단은 집에서 쉬고 내일 합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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