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들 "실업률 상승 우려…금리인하 적극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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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들이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우려를 잇따라 표명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4일(현지시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실업수당 청구 증가는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진다"면서 "다른 많은 경제지표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냉각되고 소비자 지출이 약화될 경우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의 균형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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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인플레 유일한 위험 아냐"
금리 인하시기나 인하율 언급은 없어
칼라일 창업자 "대선 전 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들이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우려를 잇따라 표명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낮추는 일도 중요하지만, 실업률 상승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금리인하에 대한 논의를 더 활발하게 전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는 “장기간 규제를 강화할 경우 실물 경제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런 정책 설정이 경제를 너무 둔화시키고 있는지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굴스비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인사로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경기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매우 긴축적인 상태라고 평가했다. 굴스비 총재는 “최근 우리가 본 것 같은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계속 나오고 실물경제 다른 부분에서도 속도 완화가 확인된다면 연준이 이제껏 견지해온 제한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할지 연준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정책은 경기 과열을 막고자할 때 필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재 5.25%~5.5%인 기준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벗어나고 있는 미국 경제에 적합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굴스비 총재는 자신을 “인플레이션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낙관론자”라고 표현하며 “연준이 올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았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 5월 같은 진정세를 계속 보인다면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비둘기파적 성향을 보여온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뿐만 아니라 고용 지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지만,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다”면서 연준이 실업률 상승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더 낮추기 위해 수요를 억제할 경우 경기 둔화를 더 심화시켜 실업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데일리 총재는 연준이 여전히 높은 물가와 실업률 상승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금리 인하가 필요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 시점에서 통화정책은 ‘조건부’여야 하며 물가상승률이 실망스럽게 나올 경우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고,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더 냉각되면 금리를 인하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창업자는 연준이 정치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오는 11월 미 대선 전까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이 연이어 기준금리 인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긴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루벤스타인 공동창업자는 이날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일반적으로 연준은 정치와 거리를 두길 원한다”며 “연준이 대선 전에 금리를 내린다면 너무 큰 정치적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대선 전 금리를 내릴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비판에 직면할 것이란 점을 인식하고 대선 전까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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