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으면 안(돼)…" 공룡 군단 '괴력' 외인의 동점 투런, 실투 아니지만, SSG 사령탑이 아쉬움 표한 이유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높으면 안(돼)…"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앤더슨은 1회초 1사 후 손아섭을 2루수 실책, 권희동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 2루 위기에 몰렸는데, 맷 데이비슨을 1루수 파울플라이, 박한결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초에도 1사 후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손아섭을 삼진, 권희동을 3루수 땅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4회부터 앤더슨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4-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 데이비슨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한결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복판에 몰린 실투였다. 하지만 이후 실점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어 5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앤더슨은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권희동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며 한숨 돌렸지만, 데이비슨에게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올 시즌 미국 무대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앤더슨은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SSG에 입단해 선발 투수로 나서고 있다. 입단 후 세 차례 등판에서 선발 빌드업을 마친 뒤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지만, 주 2회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지만, 23일 NC전에서는 5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25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SSG 이숭용 감독은 "일주일에 두 번 등판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화요일 던지고 일요일 올라가면서 버거워 보이기는 했다. 빨리 빼려는 고민도 했다. 그만한 공을 던지는 불펜이 (이)로운이 정도였다"며 "로운이를 내보내는 것보다 앤더슨이 막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실 앤더슨이 데이비슨에게 홈런을 맞은 공은 실투가 아니었다. 스트라이크존보다 한참 높게 들어간 150km/h 하이패스트볼을 데이비슨이 넘긴 것이다. 데이비슨의 힘으로 만든 홈런이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볼 배합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사령탑은 "결과론이지만, 그 전에 던진 공이 타이밍에 맞아 떨어졌다. 홈런 맞은 공보다 조금 낮은 공이었다. 그래서 다음 공을 떨어뜨리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포수 미트를 높게 대고 있더라. 투수 코치랑 둘이서 '높으면 안(돼)…' 했는데 맞았다"며 "(이)지영이 판단에서는 더 높게 들어가면 안 맞을 것이라고 본 것 같다. 차라리 낮게 떨어뜨려서 볼넷을 주더라도 그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SSG는 KT를 상대로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김민식(포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박지환(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
지난 22일 NC전에서 한재승의 슬라이더에 팔꿈치를 맞아 23일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최정이 2경기 만에 복귀했다. 또한, 전날(24일) 말소된 최민준과 함께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민호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고효준과 조형우가 콜업됐다.
이숭용 감독은 조형우 콜업 이유에 대해 "이지영이 블로킹하면서 다쳤다. 며칠 지켜봐야 한다. 그래서 (조)형우가 2군에서 좋다고 해서 올렸다. (김)민식이 뒤에 붙일 생각이다"며 "며칠 쉬면 괜찮다고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 포수가 한 명이면 안 돼서 형우를 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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