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도 많고, 선발진에서 선방하고…” 영웅군단에 29세에 처음으로 올스타 감격을 누린 ‘이 투수’[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연차도 많고, 선발진에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고…”
KBO는 24일 올스타전에 참가할 드림 및 나눔올스타 멤버들을 최종 확정, 공개했다. 베스트12는 지난 17일에 공개됐고, 이날은 올스타 감독추천선수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나눔 올스타에 29세의 나이로 처음으로 올스타전 마운드를 밟는 투수가 있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하영민이다. 하영민은 2014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뒤 줄곧 꽃피우지 못했다. 전임 감독들이 하영민을 살리려고 무던히 애를 썼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런 하영민은 2022시즌부터 중간계투로 조금씩 1군 지분을 넓히더니, 올 시즌에는 선발진 한 축을 완전히 꿰찼다.
13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4.73이다. 그렇게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성적도 아니다. 압도적인 구위도 아니고, 변화구 구사능력과 이닝소화능력, 제구력이 대단히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건실하다. 일단 마운드에 오르면 어떻게든 5이닝을 책임진다. 5이닝을 못 던진 경기가 세 차례에 불과했다. 김인범과 함께 키움 토종 투수들 중 가장 꾸준하게 선발 등판한다.
홍원기 감독은 그런 하영민에게 동기부여를 시켜주고 싶었다. 결국 나눔 올스타 염경엽 감독에게 추천해 최종 확정됐다. 29세의 나이로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간다. 누군가는 휴식시간을 뺏는다며 달가워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하영민에겐 꿈의 무대다.
홍원기 감독은 2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그래도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연차도 엄청 많고, 올해 또 선발로 뛰는 투수들 중에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고”라고 했다. 긴 말 하지 않아도 하영민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졌다.
물론 현실적인 배경도 한 몫 했다. 예년보다 브레이크가 짧아지면서, 원투펀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쉬게 하고 싶었다. 그래야 후반기 시작과 함께 최상의 컨디션으로 투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성적을 봐선 후라도나 헤이수스도 뒤처질 게 없는데 올스타전 하고 이틀 쉬고 바로 후반기라서, 선발 준비를 해야 해서 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하영민을 우선적으로 추천한 측면도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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