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주 "기자 출신 父, S전자 퇴사한다고 하니 극대노…배우 반대해 집 나가라고 한 적도" [인터뷰 ②]

김세아 2024. 6. 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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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기주가 대기업 재직 시절과 기자 생활에 대해 떠올렸다.

진기주는 "아빠도 기자다. 제가 대기업 관두고 기자도 관둔다고 했을 때 극대노를 하셨다. 제 노트북을 닫으면서 기자 하지말라고 하시다 모니터가 나간 적도 있었다. 대기업 관둘 때에는 집 나가라고도 하셨다"며 "제가 막낸데 막내까지 직장을 다 잡으면 부모님 노후가 편안하시지 않겠냐. 제가 또 새로운 걸 한다고 하니까 질려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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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세아 기자]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배우 진기주가 대기업 재직 시절과 기자 생활에 대해 떠올렸다. 

25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삼식이 삼촌'에 출연한 배우 진기주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 송강호와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변요한(김산)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다. 

진기주는 기자 주여진 역을 맡았다. 앞서 진기주는 2014년 G1방송 강원민방 수습기자로 입사한 기자 출신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그가 어렵게 이룬 꿈이었던 기자를 관두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진기주는 "제가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 아니더라. 수습하는 기간 동안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들었다. '내가 이걸 언제 실천할 수 있을까', '연기를 해도 되나' 하는 고민을 계속했다. 수습일 때 선배랑 국밥집에서 술 마시면서 실토를 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그렇게 고민하다 결국 수습기자까지 마치고 사표를 냈다고 한다. 진기주는 "내가 분명히 학창시절에 꿈꾸어왔던 기자인데, 왜 자꾸 다른 게(연기) 생각이 날까. 이게 맞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빨리 해볼까 하다, 수습기간까지는 해보고 버티자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수습기간 못 견뎌서 그만둔거다 이런 소리는 듣기 싫어서 버텼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진기주는 대학 졸업 후 2011년 삼성그룹 공채 52기로 입해 삼성SDS IT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퇴사 후 진기주는 기자를 준비해 2014년 G1방송 강원민방에 방송 기자로도 입사했다. 많은 도전을 거쳤던 만큼,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을까.

진기주는 "아빠와 엄마가 딱 반대의 지점에 서계셨다. 아빠는 반대하셨고 엄마는 한 없이 믿어주셨다. 그래서 오히려 그 사이에서 덜 흔들렸던 것 같다. 두 분 다 믿어주셨으면 저에게 누가 돌을 던지고 상처를 주는 말을 하면 흔들렸을 것 같다. 근데 그런 말을 아빠한테서 많이 들었기 때문에 (웃음) 맷집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한없이 믿어주는 엄마가 있어서 그런 힘이 생겼다. 지금은 아버지가 제일 많이 좋아하신다"고 털어놨다.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잘 다니던 대기업을 관두고, 또 어렵게 이뤘던 꿈인 기자를 관둔다고 하셨을 때 아버지가 크게 화를 냈셨다고. 진기주는 "아빠도 기자다. 제가 대기업 관두고 기자도 관둔다고 했을 때 극대노를 하셨다. 제 노트북을 닫으면서 기자 하지말라고 하시다 모니터가 나간 적도 있었다. 대기업 관둘 때에는 집 나가라고도 하셨다"며 "제가 막낸데 막내까지 직장을 다 잡으면 부모님 노후가 편안하시지 않겠냐. 제가 또 새로운 걸 한다고 하니까 질려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도전해 온 진기주지만 오히려 도전이 싫다고도 했다. 진기주는 "도전을 열심히 했다는게 알려질 때가 '리틀포레스트' 쯤이였다. 무대 인사를 다니다 정말 많이 들었던 게 '저 퇴사하고 싶어요'였다"면서 "무대 인사를 몇번 다니다가 마음이 불편했던 것 한 가지는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이런 문장이 있지 않나. 그런 문장이 너무 싫어지더라. 도전을 안할 수도 있지 않나. 도전을 하는게 좋은 방향이고 좋은 선택이고 하는 그런 분위기가 갑자기 너무 싫더라. 그래서 그런 말을 무대 인사할 때 열심히 했다. 도전하고 싶지만 안정적인 게 있다면 그걸 선택하는 게 낫지 않겠냐. 저는 도전이 아니라 선택을 했던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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