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파리올림픽 金, 그랜드슬램 마지막 퍼즐... 모든 걸 바치겠다”

김영준 기자 2024. 6. 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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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동료 김가은과 연습 경기를 벌이고 있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 실전 감각을 위해 실제 올림픽 경기장과 유사하게 코트를 꾸며 놓고 경기를 했다. /뉴스1

“여자단식 결승 출전 선수를 소개합니다. 대한민국 안세영! 대한민국 김가은!”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22·삼성생명)과 김가은(26·삼성생명)이 체육관에 울려퍼진 영어 안내 방송에 따라 코트에 입장했다. 코트 주변으로는 2024 파리올림픽 로고와 오륜기가 그려진 광고판이 세워져 있었다. 그 주변으로 언론사 카메라와 방송 중계용 지미집 카메라들이 배치됐다. 수십 명 관중이 선수들 플레이 하나하나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선수들은 체육관 바닥이 쿵쿵 울릴 정도로 최선을 다해 뛰고 셔틀콕을 향해 몸을 날렸다.

실제 올림픽 배드민턴 경기가 펼쳐지는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 와 있는 듯했지만, 25일 이 같은 풍경이 펼쳐진 곳은 충북 진천선수촌. 한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 실전 감각을 위해 실제 경기장과 거의 동일하게 꾸며놓은 코트다. 이날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를 맞아 이곳에서 연습 경기를 벌였다.

진짜 올림픽 경기처럼 챌린지(비디오 판독) 시스템까지 갖춰놨으며, 선수 가족·지인들을 관중으로 초대했다. 안세영은 “이 코트에 서면 긴장도 되고 실제 올림픽 무대라는 생각이 든다”며 “실전처럼 준비하는 게 대회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다. 그는 이날 “파리올림픽을 낭만 있게 끝내겠다”며 “올림픽 금메달은 내 목표인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의 마지막 퍼즐이다. 파리올림픽 금메달에 모든 걸 바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 입은 무릎이 아직 온전치 않다. 그는 “몸 상태가 80% 정도까지 올라왔다. 올림픽에 맞춰서 나머지 20%도 끌어올리겠다”며 “지금까지 최악의 몸 상태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 파리에선 최악보다는 좋은 몸 상태로 뛸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금메달 경쟁자는 세계 2위이자 그의 ‘숙적’ 천위페이(중국). 안세영은 “예선에서부터 만날 모든 선수들이 라이벌이고 매 순간이 중요하다”면서도 “천위페이는 내 장점과 단점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아직까지도 그 선수가 매일매일 새롭고 어렵다. 어떻게 하면 자신 있게 내 플레이를 하면서 그 선수를 이길 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했다.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들이 25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배드민턴 대표팀의 이번 올림픽 목표는 역대 최다인 금메달 2개(1992·1996)를 뛰어넘는 것. 한국 배드민턴은 2008 베이징 대회(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후로 올림픽 금메달이 없지만, 올해는 안세영과 작년 세계선수권 2관왕 서승재(27·삼성생명) 등을 앞세워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줄 몇 안되는 종목으로 평가 받는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에 나서는 모든 선수가 금메달을 딸 능력이 있다”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내도록 준비하고 있다. 기대해달라”고 했다

남녀 선수 13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다음 달 12일 파리로 출국해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사전훈련 캠프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이후 22일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해 대회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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