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홍 테니스협회장 "관리단체 지정 반대…협회 정상화에 최선"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당선인(이하 회장)이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 지정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주원홍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잘 해결해서 협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대한체육회가 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면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원홍 회장은 23일 진행된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는 올해 연말까지 28대 회장의 잔여 임기와 29대 회장의 4년 임기까지 테니스협회를 이끌게 됐다.
가장 최우선 과제는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풀어내는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5월 대한테니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는 심의를 진행했고, 관리단체 지정을 이달 말까지 1개월 유예한 상태다.
테니스협회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는 테니스협회가 지난해 9월부터 회장이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미디어윌에 46억원의 채무가 있는 등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며 관리단체 지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대한체육회에서 임시 협회장 격인 관리위원장을 파견하는 등 협회 운영을 대신하게 된다.
그러나 대한테니스협회는 5월 말 관리단체 심의위원회를 앞두고 미디어윌로부터 46억원 채무 탕감 약속을 받았고, 회장 선거는 원래 지난해 10월 치르려던 것이 대한체육회의 중단 요청 때문에 미뤄진 상황이라며 관리단체 지정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주원홍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 미디어윌의 채무 탕감 공증과 협회 이사회 회의록을 대한체육회에 접수했다"며 "채무 문제로 파행 운영된 협회를 정상화하고, 앞으로 훌륭한 선수를 키워내며 시설에도 신경을 써서 한국 테니스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가 관리단체 지정 사유로 밝혔던 회장 공석과 46억원 채무는 해결됐지만 새로 발생한 문제는 바로 체육회가 반대한 회장 선거를 강행했다는 사실이다.
대한체육회는 23일 테니스협회장 보궐선거에 대한 중단 요청 공문을 발송했고, 체육회 중단 요청에도 선거를 강행할 경우 이는 회원종목단체 규약 위반으로 관리단체 지정 사유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두환 협회정상화위원회 위원장은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협회가 정상화하는데 2년 이상 걸린다"며 "협회 자체적으로 회장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면 당장 채무 탕감이 되고, 협회도 바로 정상화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대한체육회 반대를 무릅쓰고 선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에는 주원홍 회장과 미디어윌 주원석 회장이 형제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다.
즉 미디어윌이 명시적으로 밝힌 적은 없으나 주원석 회장의 형인 주원홍 회장이 테니스협회장이 돼야 46억원 채무 탕감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에 테니스협회로서는 '채무 탕감 후 회장 선출'보다는 '회장 선출 후 채무 탕감' 순서로 일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이번 채무 탕감 공증에도 '대한테니스협회가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이 되지 않을 경우'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
관리단체로 지정돼 임시 협회장이 파견될 경우 46억원 채무는 유지된다는 것이다.
주원홍 회장은 "관리단체가 되면 저는 아직 대한체육회 인준을 받기 전이기 때문에 당선인 신분도 그대로 소멸한다"며 "협회로서는 관리단체 지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대한체육회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회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고민해주시면 좋겠다"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님과도 소통하며 해결 방법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석찬 제주테니스협회장은 "최근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체육회 자율성과 자주성을 보장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마찬가지로 우리 대한테니스협회의 자율성과 자주성을 보장해달라"며 "테니스협회가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이기흥 회장님께서 잘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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