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 음식 재사용 논란에 대대적 단속…식당가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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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없는 우리도 괜히 죄를 지은 듯 마음이 편치 않아요."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북구 한 유명 식육식당에서 '음식물 재사용' 논란이 불거지자 식육을 취급하는 식당들 모두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검을 받은 해당 식당 사장은 "오는 손님마다 음식 재사용 논란이 된 식당 이야기를 꺼낸다"며 "애꿎은 다른 식육식당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위생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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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까지 5000여곳 전수 조사 추진키로
업주들 "애꿎은 우리까지 죄책감" 토로도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잘못 없는 우리도 괜히 죄를 지은 듯 마음이 편치 않아요."
25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 한 식육식당. 북구보건소 위생관리팀 직원들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순간 식당 안에 긴장감이 휘몰아쳤다.
식당 사장은 보건소 직원들의 방문에 당황을 감추지 못하면서 '드디어 올 것이 왔다'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4명의 보건소 직원들로 구성된 점검반은 음식물 재사용 등 식품위생법령 준수 여부 등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했다.
업소용 냉장고 문을 열고 내부에 보관하고 있던 식자재를 하나하나 꺼내 점검하고, 원산지 표시 여부도 살폈다. 손님들에게 나갈 반찬들이 보관된 반찬통도 열어보면서 혹시나 있을 재사용 여부도 들여다봤다.
조리실 뒤편에 설치된 냉동창고 문을 열자 각종 식자재들이 보관돼 있었다.
보건소 직원은 "식당 업주들이 식재료 보관 방법을 숙지하지 못해 냉장창고에 넣어 두면 괜찮은 줄 안다"며 "점검할 때 위반 사례가 자주 적발되는 주요 장소"라고 설명했다.
점검반은 소비(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음식을 조리할 때 사용했는지와 업주와 직원들의 보건증 소지 여부도 파악했다. 업주를 상대로 음식물 재사용 기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지도 확인했다.
점검이 이뤄진 해당 식당에서는 이날 적발된 사례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북구 한 유명 식육식당에서 '음식물 재사용' 논란이 불거지자 식육을 취급하는 식당들 모두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구가 식육을 취급하는 음식점을 비롯해 북구 소재 전 일반음식점에 대한 전수 위생점검을 추진키로 하면서다.
점검을 받은 해당 식당 사장은 "오는 손님마다 음식 재사용 논란이 된 식당 이야기를 꺼낸다"며 "애꿎은 다른 식육식당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위생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구보건소는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2일간 식육 취급 일반음식점 15곳에 대해 점검을 펼쳤다.
4명이 1개조로 총 5개 점검반을 운영해 다음달 12일까지 식육을 취급하는 음식점 417곳에 대해 ▲영업자준수사항 ▲소비기한 준수 여부 ▲냉동·냉장 시설 보관 및 관리상태 ▲개인 위생관리 상태 적정 여부 등을 점검한다.
나머지 일반음식점 4600여곳은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조사에 나서는 등 일반음식점 5000여곳을 대상으로 전수 위생 점검을 추진할 방침이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점검을 통해 경미한 위반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조치하고 중대한 위반 사항은 관련 법령·규정에 따라 행정처분을 취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지도·점검을 통해 위생적인 먹거리가 소비자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box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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