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375% 급증···캐즘에도 충전기 시장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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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기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의 지원과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을 시작으로 얻은 경험을 이후 다양한 산업에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투자하는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들의 경우 향후 기술 표준을 주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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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사업자 1년새 180→507곳
선박·UAM 확장성 기대감 커져
LG·GS 등 M&A로 경쟁전 합류
美·EU선 인프라 투자 늘리는데
국내 충전시설 지역편중은 과제
전기차 충전기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의 지원과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다. 전기차 뿐 아니라 향후 선박과 UAM(도심항공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충전기 산업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한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30만 5309대에 달한다. 2020년(6만 4188대)과 비교해 375% 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충전사업자도 180개사에서 507개사로 크게 늘었다. 충전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뜻이다. 블룸버그 EVO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전력 사용량 기준 2024년 36.64억 kWh에서 2030년 161억 kWh로 수 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들도 앞다퉈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기차 배터리 제작부터 충전 솔루션, 플랫폼까지 모든 서비스를 망라하는 ‘전기차 충전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LG그룹의 전략의 일환이다. GS그룹은 2022년 전기차 충전 서비스 업체인 ‘차지비’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GS커넥트를 흡수합병하며 GS차지비를 출범시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 브랜드 ‘이브이앤’, LS는 ‘LS E-link’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의 공포가 가시지 않았음에도 성장궤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전기차 충전 산업의 확장성 덕이다. 현재 수요를 이끌고 있는 전기차 뿐 아니라 대부분 분야에서 전동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후 선박이나 도심항공교통(UAM), 각종 산업용 기기들 등에도 충전 인프라가 사용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을 시작으로 얻은 경험을 이후 다양한 산업에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투자하는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들의 경우 향후 기술 표준을 주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다르지 않다. 글로벌 석유 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최근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인프라 구축에 2030년까지 약 1조 37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석유·가스 회사인 ‘쉘’도 전기차 충전 기업 ‘볼타’를 2300억 원에 사들이고 전기차 충전소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각국의 정부도 전기차 인프라를 위해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고 7조 1000억 원 규모의 보조금 예산을 책정했다.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50만 개의 충전소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EU 집행위도 2030년 300만 곳으로 공용 충전 지점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우리나라 정부도 같은 기간까지 123만 대의 전기 충전기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장은 커지고 성숙하는 데 관련 인프라의 확장은 더디다. 여전히 전기차 이용자들은 충전시설이 부족하다거나 충전기 고장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충전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초기 정부는 각 지역별로 평등하게 충전기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했다"며 “여전히 충전기가 부족한 곳이 많은 만큼 세부적인 수요에 맞춘 충전기 설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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