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라인 매각 시 회사 미래 잃을 것…경영진 입장 밝혀야"
전문가들 "라인 지분 매각 시 국내 기술도 탈취할 것" 우려
국회, 정부의 적극적 대응 촉구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 노동조합이 사측의 라인야후 지주사 지분 매각 시 회사의 서비스와 기술이 탈취 당하고 미래를 잃게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동조합 지회장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일본의 대한민국 IT 기술 침탈 시도 저지를 위한 네이버 노조 긴급토론회'에서 "네이버 경영진과 이해진 A홀딩스 대표 겸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에 요청한다"라며 "지금 당장 정치적 압박과 눈 앞에 경영적 손실만 따져 매각 결정을 하면 서비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열정을 잃게 되고 나아가 네이버 미래를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촉구했다.
이어 오세윤 회장은 “노조는 라인 서비스를 만들어온 구성원들, 서비스와 기술을 모두 보호하기 위해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면 안 된다는 결론을 짓고 선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라며 "지분 매각의 당사자가 될 수 있는 경영진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게 굉장히 아쉽다. 라인 서비스를 지키려면 지금처럼 불확실한 상황들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라인을 서비스하는 국내 계열사 한 직원은 네이버 노조가 준비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네이버 라인 구성원들에게는 선택권이 주어진 적이 없는 것 같다. 라인 분사, 일본 회사 합병, 지분 매각 등 전혀 준비되지 않은 방향이었고 누구나 예측 가능한 위기의 상황에서 경영진이 간과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토로했다.
독립 리서치 회사 광수네복덕방의 이광수 대표는 ”네이버가 라인야후로 약 3000억원의 연간 지분법 이익을 반영하고 있는데 일본이 탈취하면 네이버 이익이 줄어드는 것이고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일본 국민 50% 이상이 이커머스 쓰고 있는 등 성장 분야를 뺏길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에 큰 손해"라고 주장했다.
윤대균 아주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라인야후의 지배구조가 소프트뱅크로 넘어가면 기술도 탈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윤 교수는 "지배구조 변동이 있을 때 라인 기술을 갖고 있는 라인플러스의 고용을 100% 보장한다고 약속했지만 지분이 넘어가게 되면 라인플러스 인력, 기술, 자산들을 제대로 보장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완전한 기술 이전을 위해 라인야후 100% 자회사인 라인플러스를 결국 순수 일본 회사로서 전환을 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교수는 "라인플러스 핵심 기술 인력을 라인야후 본사로 배치해 중장기적으로 라인플러스를 껍데기로 만드는 방식으로 기술을 탈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어렵게 개척한 동남아 시장도 소뱅이 가져가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수진 미국변호사는 한일투자협정에 따라 정부가 투자자(기업 포함)보다 먼저 대응할 수 있다고 봤다. 전수진 변호사는 "정부의 한일투자협정에 따른 대응은 조약에 따른 합법적 절차일 뿐 아니라 해외 진출한 자국 기업 보호와 기술 주권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외교적 대응"이라고 말했다.
또 전 변호사는 "정부가 이번 사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한국 기업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국가에서도 일본의 요구와 유사한 요구를 받을 수 있다"라며 "플랫폼 산업과 이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콘텐츠 산업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겨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네이버가 7월1일에 제출할 보고서에는 지분매각에 대한 내용은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매각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고,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상황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금 정부가 해야할 일은, 7월1일 이전에 해당항목에 대한 삭제를 일본 총무성에 요구하고, 우리 정부에 대한 사과를 촉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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