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소매업자 60만명 줄 것"... 20년뒤 노동인구 감소 심각

장우진 2024. 6. 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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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에 따른 인구 감소로 오는 2042년이면 음식점업과 소매업 등에 근무하는 내국인 수가 2022년에 비해 60만명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흩어져 있는 100조원의 예산보다 한두 개 부문의 인구정책에 집중된 예산지원, 최소 10년 이상의 '인구전략기획부' 장관 임기 보장 등 혁명적이고 과감한 정책 추진이 인구 감소 해법 및 한국의 노동시장과 경제성장 패러다임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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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이철희 서울대 교수가 2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인구감소의 노동시장 영향과 대응과제'에서 인구변화로 인한 노동수급 불균형 전망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저출생에 따른 인구 감소로 오는 2042년이면 음식점업과 소매업 등에 근무하는 내국인 수가 2022년에 비해 60만명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과 한국노동연구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연 '인구감소의 노동시장 영향과 대응과제' 세미나에서 이철희 서울대 교수는 이 같은 노동 공급량 변화 추정 결과를 내놓았다.

이 교수는 지난 2022년과 비교해 2042년 산업별 20∼74세 취업인력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인구 감소 기조가 현 추세로 이어지면 우리나라 총인구가 2022년 5167만명에서 2042년 4963만명으로 감소하고, 노동 공급 규모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노동 공급이 가장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 산업은 음식업·주점업이었다. 20년 사이 66만9000여명의 감소가 예측됐다. 이 교수는 소매업(자동차 제외)은 61만여명, 도매 및 상품 중개업은 23만7000여명이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고학력 노동자 공급은 소매업과 교육 서비스업에서, 저학력 노동자 공급은 음식업·주점업과 농림업 등에서 감소 폭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노령화로 수요가 늘어나는 사회복지 서비스업(29만1000여명), 그리고 고임금 직업에 속하는 건축기술·엔지니어링 및 기타 과학기술 서비스업(9만5000여명) 등에서는 노동 공급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인구변화 충격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과 장년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흩어져 있는 100조원의 예산보다 한두 개 부문의 인구정책에 집중된 예산지원, 최소 10년 이상의 '인구전략기획부' 장관 임기 보장 등 혁명적이고 과감한 정책 추진이 인구 감소 해법 및 한국의 노동시장과 경제성장 패러다임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인구 감소는 기업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숙련 노동자 부족과 인구 고령화로 인한 혁신 저하 및 생산성 하락을 야기한다"며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노동 공급 확대 등 인구감소 문제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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