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사람들' 감독 "모순적 의미의 제목…20대 정서·고민 담았다"

박상후 기자 2024. 6. 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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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의 삶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영화 '정직한 사람들(김문경 감독)'은 25일 캐스팅 과정부터 영화 속 다양한 에피소드까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번 영화로 첫 장편 연출을 하게 된 김문경 감독은 "모순적 의미의 타이틀이다. 영화 속 등장하는 대다수 인물들이 여러 관계망 속에서 누군가를 속이거나 누군가에게 속임을 당한다. 영화 속 모든 사건과 갈등들 역시 거짓말을 통해 발현된다. 거짓말은 '정직한 사람들'의 주제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주제를 강조하고 아이러니함을 살리고 싶어서 거짓말과 대척점에 있는 정직함을 제목으로 선택했다"며 타이틀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또한 네 명의 주인공들 중 최보윤, 기세민, 안도연 세 명의 캐릭터는 처음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 했던 배우들이라 전한 감독은 "추후 강민 역에 류이재 배우가 합류했다. 나의 모든 단편 영화에 출연했으며 나의 페르소나 같은 배우인 류이재는 부족한 예산과 어려운 스케줄이었는데 출연 부탁을 흔쾌히 승낙해 정말 고마웠다. 성향상 합을 맞춰 본 배우들과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다. 출연 배우들 대부분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지냈고, 함께 작품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분들로 구성했다"고 캐스팅 과정도 밝혔다.

촬영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 "독립영화 치고 등장 인물이 정말 많았다. 주조연만 해도 스무 명 정도였고, 대사가 있는 단역배우들까지 합치면 훨씬 많았다. 초고 쓸 당시 캐릭터 이름들을 전부 창작해서 지었는데 흡사 러시아 소설 속 등장인물을 외우는 것보다 더 헷갈렸다. 그래서 결국 본명으로 거의 다 바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릭터에 각 배우의 이름을 인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촬영 당시에는 날씨와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촬영 일정이 한참 밀려 한겨울에 찍었다. 떼 촬영이나 야외 촬영마다 한파주의보여서 배우들이 외투안에 핫팩으로 무장하고 촬영을 했는데도 코가 시리도록 빨개진 모습들이 고스란히 찍혔다"고 덧붙였다.

김문경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20대들의 정서와 고민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느 순간부터 사회 분위기가 보여지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모든 측면을 결과론적으로만 생각하고 해석하는 것 같다고 느껴졌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기보단 내가 무엇을 이루고 성취했는지를 더 중요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다들 정서적으로 건강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자소서와 거짓말이란 키워드를 통해서 보여지는 것이 전부인 세상 속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나가는 청춘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정직한 사람들'은 합격률 99% 인기 자소서 대필가 보윤이 의뢰인들의 자소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얽히게 되고, 새로운 위기를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와 대한민국 취준생들의 현실을 그려낸 청춘 공감 영화. 오는 26일 개봉한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제이플러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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