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사태 촉발한 보안 사고, 일본 기업이 담당했다”

日 트렌드마이크로가 지정한 파트너사서 감염
최민희 의원 “라인야후, 경제 영토 빼앗기는 것”
네이버 노조도 지분 매각 반대 목소리
“정치적 압박과 눈앞의 경영 손실만 따져선 안 돼”

네이버 노조 위원장인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지회장(왼쪽에서 두번째) 등이 25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라인 외교 참사의 나비효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정호준 기자]

라인야후 사태의 원인이 된 네이버클라우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일본의 보안 기업 ‘트렌드마이크로’ 솔루션 사용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트렌드마이크로의 보안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악성코드 감염이 됐던 한국 협력업체 또한 트렌드마이크로에서 지정한 한국 파트너사로 파악됐다.

네이버 측은 최민희 위원장실에 “트렌드마이크로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트렌트마이크로의 국내 파트너사에 보안 솔루션 유지 보수 업무를 맡겨야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의 지주사인 A홀딩스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라인야후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약 51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총무성은 앞서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주문한 바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등과 네이버노조의 공동 주최로 ‘라인 외교 참사의 나비 효과’ 토론회도 진행됐다.

최민희 위원장은 토론회 축사에서 “우리 기업이 우리 기술력으로 일궈낸 라인의 경영권을 빼앗기는 것은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빼앗기는 것과 같다”면서 “경제 영토를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토론회에서 네이버의 라인 야후 지분 매각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라인 서비스를 만들어 온 구성원과 구성원이 만들어 온 서비스, 가진 기술을 다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분을 매각하면 안된다는 결론을 짓고 선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라인플러스 직원에 대한 고용 불안 상황도 지적했다. 오 지회장은 “가장 불안한 것은 국내에 있는 8개 계열, 2500여명의 라인 구성원”이라며 “커지는 상황의 불확실성 속에서 라인 구성원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의 경영진, A홀딩스의 대표이자 네이버의 글로벌투자책임자인 이해진 GIO께 요청드린다”면서 “지금 당장 정치적 압박과 눈앞의 경영적 손실만을 따져서 매 각이라는 결정을 하게 된다면 서비스뿐만 아니라 결국 사람을 잃게 될 것이다. 이는 나아가 네이버의 미래를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