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대구에서 6·25 기념식 연 까닭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서 6·25의 노래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대구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우리 국민의 삶을 든든하게 지키겠다. 우리 군은 어떠한 경우라도 북한이 대한민국을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고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 등이 연이어 일어나자 단호한 경계태세를 대외적으로 천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관심은 윤 대통령이 6·25전쟁 기념식을 처음으로 대구에서 개최했다는 점이다. 대통령실은 올해 기념식 장소로 대구를 선택한 것과 관련해 "6·25전쟁의 전환점이 된 다부동·영천·포항 전투 등 대구·경북지역 전투를 집중 조명하고, 지방 거주 참전유공자를 대통령이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대구에서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늘 행사를 여는 이곳 대구는, 전쟁 초기 33일 동안 임시수도로서 대한민국을 지탱했던 곳이다. 이후 부산까지 수도를 옮겨야 했고, 국토의 90%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달려와 준 유엔군과 함께,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했고, 포항, 칠곡 다부동, 안강, 영천을 비롯해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윤 대통령은 직접 행사 개최지를 대구로 택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뒤 대구 경북지역 참전 유공자를 초청해 위로연을 갖고 "그동안 중앙정부의 6·25 기념행사를 주로 서울에서 열어왔지만, 올해부터는 지역에서 열기로 했다"면서 "대구에서 그 첫 행사를 조금 전에 가졌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위로연에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일대 전투 승리로 전세를 역전시킨 공을 인정받은 이동근 용사, 고석복 용사, 이하영 용사, 김춘원 용사 등 대구·경북 지역의 참전용사를 초청했다.

또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한달 가량 앞두고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을 단속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의 6월3주차(리얼미터 조사, 에너지경제 의뢰, 17~21일, 무선 97%+유선 3%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은 32.1%로, 지난주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부산·울산·경남에서 6.0%포인트, 대구·경북에서 2.4%포인트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