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버틸 수 없다"… 소상공인 2000여명 “최저임금 동결·구분적용 해달라”
업종별 ‘구분적용’ 요구하는 얼음 깨기 퍼포먼스 펼치며 시행 촉구
[마이데일리 = 이재훈 기자] "최저임금 동결 안되고, 구분적용도 물거품 되면 우리는 다 죽습니다."
무더위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은 최저임금 동결을 촉구하는 전국 2000여 소상공인들로 가득찼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5일 오후 2시 한낮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하락과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돼 소상공인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최저임금 논의에서 반드시 △최저임금 동결 △업종별 구분적용 등이 성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소상공인 다 죽는다, 최저임금 동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업종별 구분적용 시행 △감당하기 힘든 주휴수당 폐지 등을 외쳤다.
유기준 회장 직무대행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매출은 줄어든 반면, 전기료·가스비 등 공공요금과 재료비 등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손에 쥐는 금액이 턱없이 줄었다”며 “팬데믹을 버티는 동안 50% 이상 늘어난 대출원금과 이자비용이 소상공인의 숨을 죄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부담까지 가중되면 소상공인은 버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750만 소상공인은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며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종사자는 생계 기반을 잃게 되는데, 갈 곳 잃은 1000만명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 되물었다.
연합회에 따르면 최저임금 미만율이 높은 음식·숙박업의 경우 사업체 월평균 매출액까지 하락하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최저임금위원회가 한계 업종에 구분적용에 필요한 과학적인 통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연구 용역을 시행하고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구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의대회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업종을 대표해 이선심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회장, 정경재 대한숙박업중앙회장, 김기홍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이사장, 노원기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공동대표 등 업종단체 대표들과 황규훈 인천광역시소상공인연합회장, 조세제 충남소상공인연합회장 등이 단상에 올라 소상공인이 직면한 현실을 토로하고 정부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연합회는 이어 소상공인의 염원을 담은 ‘시행 망치’로, ‘구분적용’을 가두고 있는 얼음벽을 깨부수고 업종별 구분적용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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