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건전지’의 반전…지속시간 ‘최대 8.6배’ 길었다

조유빈 기자 2024. 6. 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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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시간, 고출력 등을 강조한 건전지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건전지의 지속시간이 최대 8.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건전지 14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경제성을 시험 평가한 결과, 제품 가격 대비 지속시간이 AAA형은 최대 8.6배, AA형은 최대 7.1배 차이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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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4개 브랜드 제품 14종 평가 결과 발표
100원 당 지속시간 비교…다이소 네오셀, ‘가성비 제품’으로 꼽혀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한국소비자원 직원이 시험 제품인 건전지를 살펴보는 모습 ⓒ한국소비자원 제공

지속시간, 고출력 등을 강조한 건전지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건전지의 지속시간이 최대 8.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이소가 수입·판매하는 건전지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가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건전지 14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경제성을 시험 평가한 결과, 제품 가격 대비 지속시간이 AAA형은 최대 8.6배, AA형은 최대 7.1배 차이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25일 밝혔다. 안전성 및 표시사항에서는 전 제품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

소비자원이 시험 평가한 제품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다이소, 듀라셀, 벡셀, 에너자이저 등 4개 브랜드 제품 7종의 AAA형·AA형 건전지(총 14종)다. 다이소의 네오셀 알카라인, 듀라셀의 디럭스·울트라 알카라인, 벡셀의 프리미엄·플래티넘 알카라인, 에너자이저의 알카라인·알카라인 맥스 등이다.

소비자원은 브랜드별 건전지 가격을 100원으로 환산해 지속시간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제품의 가성비를 분석했다. 이중 다이소 네오셀 건전지가 가장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으로 나타났다.

100원 당 지속시간이 가장 짧은 듀라셀 울트라 알카라인에 비해, 다이소 네오셀 건전지 AAA형의 지속시간은 완구 작동 시 8.6배, 휴대용 전등 및 디지털 오디오 작동 시 7.1배 길었다. 네오셀 AA형 건전지의 경우, 울트라 건전지에 비해 지속시간이 완구 작동 시 7.1배, 디지털 오디오 작동 시 6.9배, 휴대용 전등 작동 시 6.8배 길었다.

소비자원이 '가성비' 제품으로 뽑은 다이소 네오셀 건전지 ⓒ다이소 홈페이지 캡처

제품 중에서는 다이소가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네오셀 알카라인 건전지가 4개 1000원(개당 250원), 10개 2000원(개당 2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반면 듀라셀 울트라 알카라인은 4개 9100원(개당 2275원), 12개 1만6500원(개당 1375원)으로 가장 비쌌다.

소비자원은 묶음 개수가 많을수록 개당 가격이 낮아져, 20개입 이상 제품은 4개입 제품보다 최대 3.2배 저렴하다며 멀티팩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안전성 부분에서는 전 제품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5도 이상, 70%의 고온·고습 환경에서 장기간 방치시 변형 및 누액도 발생하지 않았고, 수은과 카드뮴, 납 등 중금속 함량도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사용 권장 기한(최대 5년~최대 12년) 등 법정 표시 사항도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소비자원은 충전식 전지(AA형 리튬이온)와 일반 건전지 200회 사용 시 소요 비용을 각각 환산해 경제성을 비교한 결과, 초기 구입 비용을 감안해도 충전식 전지를 사용하는 것이 최소 20배~최대 42배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충전식 전지는 반복적으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고, 폐건전지 배출량도 줄일 수 있어 건전지 사용량이 많은 가정의 경우 충전식 전지를 구매·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소비자원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거주지 내 폐건전지 수거함 설치 여부'를 물어보니 아파트 거주자의 92.3%, 아파트 외 거주자의 29.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아파트 외 거주자 중 '폐건전지를 일반 쓰레기로 버린다'의 응답은 28.5%로, 아파트 거주자(5.2%)의 5배 이상이었다. 그 이유로는 '수거함이 멀리 있어서(47.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은 폐건전지를 일반 쓰레기와 함께 배출하는 경우 중금속으로 인한 환경 오염 화재·폭발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며, 수거함 확대 등 분리배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강화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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