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외식 물가…편의점·SSM 식품 매출 크게 증가
식품군에서 매출 상승세 뚜렷
“간편식·신선식품 등 ‘집밥’ 수요 증가”
지난달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상승했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식이나 신선식품 등 이른바 ‘집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5일 발표한 ‘2024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를 보면, 편의점과 SSM의 매출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각 4.1%, 4.8% 상승했다. 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각 3.1%, 0.1% 감소했다.
4개 업태를 종합한 오프라인 유통업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0.9% 증가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식품군 매출은 4.0% 증가했지만 가전·문화(-19.1%), 패션·잡화(-4.6%), 아동·스포츠(-5.0%), 생활·가정(-1.0%) 등 비식품군 대부분은 매출이 줄었다.
편의점으로만 좁혀 보면, ‘가성비형 식품류’로 분류되는 음료 등 가공식품은 5.1%, 즉석식품(신선식품 일부 포함)은 2.0% 상승했다. 잡화(4.4%)와 생활용품(4.0%) 매출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편의점 매출 중 식품군 매출 비중은 55.9%였다. 음료 등 가공식품은 46.2%, 즉석식품은 9.8%였다.
SSM 매출을 품목별로 보면 식품군에서 매출 상승세가 뚜렷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농수축산품은 8.1%, 가공식품은 5.3% 늘었다. 이와 달리 일상용품은 5.7%, 생활잡화는 0.4% 감소했다. 농수축산품·신선 조리식품·가공식품 등 식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92%로, 90% 초반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온라인 매출에서도 식품군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온라인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6.5% 늘었다. 이 가운데 식품군 매출은 26.1% 증가해 서비스 및 기타(여행·공연·배달 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식품 부문이 매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간편식·신선식품 등 집밥 수요가 늘면서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SSM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에서도 냉동식품 등 집밥 수요가 늘면서 가성비·대용량 식품 판매호조로 큰 폭의 성장세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식품군 매출과 ‘집밥’ 수요가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로 꺾이지 않는 외식 물가 상승이 거론된다. 통계청의 외식 품목 소비자물가지수는 2022년 6월 110.72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달 120.68을 기록했다.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는 전체 유통업체가 아닌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개사의 월간 매출액을 조사·분석한 결과다. 편의점은 GS25, CU,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포함) 3개사, SSM은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더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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