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 보지 않는다"던 尹대통령, TK·PK 찾는 3가지 이유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대구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하며 2주 연속 TK(대구·경북)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군작전기지에도 방문해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에 직접 승선하는 등 안보태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총선 이후 재개한 첫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경북 경산에서 개최했다.
윤 대통령의 TK·PK(부산·울산·경남) 일정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콘크리트 핵심 지지층을 지키기 위한 행보라는 풀이와 함께 전당대회와 맞물려 당심을 챙기려고 나섰다는 해석, 지지율과 전혀 관계가 없는 소신 행보에 가깝다는 분석 등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20%대의 지지율 정도면 강성 지지층만 남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한다. 강성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게 될 경우 정권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강성 지지자들이 몰려있는 지역인 TK에 힘을 쏟아 최소한의 국정 동력인 콘크리트 지지율이라도 지켜내려 한다는 분석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적게는 20%대, 많이 나와도 30%대 초반에 국한돼 있다"며 "중도층을 잡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윤 대통령이 대구·경북에 집중하는 건 콘크리트 지지층이라도 꽉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급한 마음이나 위기감이 표출된 행보"라고 말했다.
당원 투표 비중이 80%로 결정적인데, TK·PK는 책임당원들 가운데 약 절반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고 당원들 사이에서 여론을 주도력이 가장 세기도 하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 당에서 지지층 규합은 TK, PK쪽 영향이 큰 게 사실"이라며 "전당대회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서려면 당원 수가 많은 TK, PK 지역부터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지지율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일정은 주로 이전 대통령들이 하지 않았던 것들을 선호하는 편이고, 행사 의미와 장소가 잘 어우러지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정치적 고려 없이 선택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지율을 신경 썼다면 오히려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중도를 공략할 수 있는 지역과 행사들로만 선정했을 것"이라며 "콘크리트 지지율은 그야말로 콘크리트인 것인데, 지지율을 신경 쓰느라 특정 지역만 자주 찾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해석"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6·25전쟁 행사가 예외적으로 대구에서 열린 것과 관련해 "6·25전쟁의 전환점이 된 다부동·연천·포항 전투 등 대구·경북 지역 전투를 집중 조명하고, 지방 거주 참전유공자들을 대통령이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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