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에서도 무료환전 가능해졌다… `달러박스` 출시
달러선물·해외송금 등 가능해
"모든 순간에 달러가 함께하는 생활을 만들어 나가겠다."
카카오뱅크가 25일 신규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를 선보이며 밝힌 포부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서울 서초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송금부터 환전까지 가능한 달러박스를 선보였다.
지난 2017년 출범 당시 해외 송금수수료를 시중은행 평균의 10분의 1 수준인 5000원까지 낮췄다. 여기에 편리한 송금 절차까지 더해져 지난해 12월 카카오뱅크를 통한 연간 송금액은 10억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해외송금 이용 건수는 300만건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서비스 운영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전 경쟁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달러박스는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계좌는 1인당 1개만 보유할 수 있다. 달러박스의 최대 한도는 1만달러다. 일 최대 입금액과 출금액은 각각 5000달러, 1만달러다.
달러박스에 달러를 입금하거나 원화로 출금 할 때 수수료는 항상 면제된다. 365일 24시간 언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국내 ATM 출금 시에도 수수료가 면제된다. 전국 총 5곳의 신한은행 외화 ATM에서 카카오뱅크 앱 내 QR코드를 인식해 이용할 수 있다. ATM 출금은 회당 최소 100달러부터 가능하다. 하루 최대 600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다.
재미있고 직관적인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달러박스를 통해 달러를 충전하면 지구본을 형상화한 써클에 돈이 쌓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내 평균 환율과 한눈에 비교' 기능을 통해 시세와 손익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환율 비교 알림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카카오뱅크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알림을 통해 환율과 현재 환율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톡 친구라면 누구에게나 '달러 선물'을 발송할 수도 있다. '행운의 2달러 카드' 등 메시지 카드를 고르고 금액과 메시지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하게 달러 선물을 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트레블월렛과도 제휴해 달러박스를 기타통화 환전과 해외 결제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달러박스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통화 종류 및 금액을 충전할 수 있다.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전세계 총 70개국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충전된 통화는 트래블월렛 카드로 결제 · ATM 출금 등 수수료 없이 사용 가능하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는 "앞으로 달러박스 이용 가능 연령을 18세로 확대하고 '모임통장'이나 '26주적금'과 같은 카카오뱅크의 상품이나 서비스와 달러박스를 연결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각종 제휴사들과 협업해 출금, 쇼핑, 해외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달러박스에 접목, 외연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1년간은 수수료 무료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고객들이 맡긴 달러를 운용해 운용수익을 낼 것"이라며 수익성을 우려를 일축시켰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신규 외환 서비스를 출시하며 여러 개의 환전 가능 통화를 선보이는 대신 '달러'에 집중한 것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앞서 오보현 SO는 달러박스를 통해 축의금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상생활에서 달러 이용률이 높지 않은 만큼 현실적으로 해외여행객 아니면 달러 박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많지는 않을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이에 오보현 SO는 "카카오뱅크의 청소년 금융 서비스 mini를 출시할 때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며 "출시 초기와 달리 지금은 학생들이 자기 카드를 발급 받는 시대가 됐다. 달러박스를 통해서도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 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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