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풍선 속 ‘김정일 교시’..“북한 주민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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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수차례 보낸 오물풍선에 실린 폐기물에서 '김정일 교시' 표지 조각이 나왔는데, 통일부는 북한 주민들의 반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25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4~11일 오물풍선 70여개의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 등이 적혀있는 우상화 문건 표지 2개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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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지도자 우상화 문건 표지 2개 발견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적혀
"긴급히 주민들 동원돼 불만 반영된 것"
대북지원품 날붙이로 훼손해 적대감도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수차례 보낸 오물풍선에 실린 폐기물에서 ‘김정일 교시’ 표지 조각이 나왔는데, 통일부는 북한 주민들의 반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25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4~11일 오물풍선 70여개의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 등이 적혀있는 우상화 문건 표지 2개가 발견됐다.
북한에서 수령 교시 문건 훼손은 사형에 처할 수도 있는 중죄라는 점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담겼다는 게 통일부의 분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물풍선 살포에 일반 주민들이 동원된 것으로 파악되고, 긴급하게 행정력을 동원한 결과 주민들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한 반감과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 오물풍선에는 다양한 생활필수품 폐기물과 낡은 의류, 과거 우리나라가 지원했던 물품, 미키마우스와 헬로키티 등 해외 유명 캐릭터를 무단 도용한 모조품 등이 나왔다.
특히 대북지원 물품 중 넥타이와 청자켓 등을 날붙이로 훼손시켰는데, 우리나라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하는 의미라는 게 통일부의 분석이다. 또 폐종이·비닐·자투리천 등이 일정한 크기로 조각나있고, 페트병은 모두 라벨과 병뚜껑이 제거돼 오물풍선 살포를 위해 별도로 마련한 폐기물로 추측됐다.
함께 실린 토양에는 회충·편충·분선충 등 기생충들이 검출됐는데, 사람의 유전자도 함께 발견돼 인분 비료를 사용한 토양으로 분석됐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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