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라인야후 지분 매각 명확히 반대‥日 계획에 넘어가선 안돼"

임수빈 2024. 6. 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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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일본의 대한민국 IT 기술 침탈 시도 저지를 위한 네이버 노조 긴급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네이버 노조는 라인 서비스를 만들어온 구성원들과 기술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면 안 된다는 결론을 짓고, 지분 매각에 대한 선명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세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25일 서울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일본의 대한민국 IT 기술 침탈 시도 저지를 위한 네이버 노조 긴급토론회'에서 "네이버 경영진이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고 있지 않은 것이 굉장히 아쉬운 지점"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 서버가 공격 받아 라인 앱 이용자 정보 약 52만 건이 유출된 것을 이유로 두 차례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 등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지분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이에 라인플러스를 포함한 국내 라인 직원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노조가 공개한 영상에서 한 직원은 "일본은 물론이고,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도 지하철에서 시민들이 아무렇지 않게 라인 앱을 쓰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도 글로벌 이용자에게 닿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며 "하지만 앞으로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생각에 걱정과 분노가 교차한다"고 했다.

오 지회장은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으로 시작한 라인이 아시아 1위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국내에 있는 2500여명 라인 계열 직원 외 에도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등 수많은 네이버 계열 구성원들의 하나된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며 "업무 현장에서는 네이버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모든 과정에서 그동안 한국의 개발자들이 10년 넘게 축적한 기술과 서비스가 하나씩 일본의 계획에 맞춰 넘어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학계에서는 기술 주권을 지키는 차원에서 라인야후 사건에 많은 관심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윤대균 아주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라인야후 공식 기술 블로그에 올라온 문서는 100% 한국인 기술진이 작성한 것이며, 이들 중 대부분이 라인플러스(라인야후 한국법인) 소속"이라며 "라인야후라는 회사가 한국 기술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성공한 회사고,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게 데이터인데 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여 네이버의 이익을 챙겨야 한다는 지적도 따랐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인야후 사태를 촉발한 라인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의 책임이 네이버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 기업인 트렌드마이크로에서 개발한 보안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 개인정보 유출 이슈가 발생한 협력업체 A사는 트렌드마이크로가 지정한 한국 내 파트너사로 알려졌다. 보안 솔루션을 담당한 일본 기업과 그 파트너사의 보안에 구멍이 생겨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들의 책임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트렌드마이크로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하면) 정부가 무관심하고 무능했던 것"이라며 "자국 데이터 산업 보호를 위한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글로벌 IT 플랫폼 시장에 있어서 우리나라 경쟁력이 굉장히 위태로워질 거라고 생각이 돼, 정부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라인야후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 참고인으로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불러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질의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전날 과방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이날 과방위가 이를 받아들이며 최 대표는 회의에 불참했다. 대신 과방위는 오는 7월2일 열리는 전체회의에 라인사태 관련 현안질의를 위한 최 대표 증인 채택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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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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