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살인사건 공범 첫 공판…혐의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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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인 20대 피의자가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 씨는 지난달 3일 공범인 이모 씨(27), 김모 씨(39)와 함께 태국 파타야에서 금품 갈취를 목적으로 한국인 관광객 노모 씨(34)를 살해하고 시신을 드럼통에 넣어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강도살인죄 및 시체은닉죄)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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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인택)는 25일 강도살인 및 시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 씨(26)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 씨는 지난달 3일 공범인 이모 씨(27), 김모 씨(39)와 함께 태국 파타야에서 금품 갈취를 목적으로 한국인 관광객 노모 씨(34)를 살해하고 시신을 드럼통에 넣어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강도살인죄 및 시체은닉죄)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른 공범 이 씨는 지난달 17일 캄보디아에서 붙잡혔지만, 김 씨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
검찰은 일당 3명이 범행을 사전에 계획하고 공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 씨에게 약물이 든 술을 마시게 해 취하게 하고 미리 준비한 차량에 태우는 등 강도살해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것이다. 공범들이 노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할 당시 이 씨가 노 씨의 팔과 다리를 붙잡는 등 범행에 적극 가담했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이 씨를 재판에 넘겼다.
이날 이 씨와 함께 법정에 나온 변호인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씨 측은 “공범들이 노 씨를 차량 안에서 살해할 때 함께 타고있던 건 맞지만 살해에는 가담하지 않고 말리기도 했다”며 “노 씨가 이상증세를 보이자 오히려 구호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시체은닉 혐의에 대해서도 “시신을 드럼통에 넣어 저수지에 유기할 땐 동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고통으로 수면제 없이는 한숨도 못 잔다”며 울분을 토했다. 노 씨의 친누나는 “거짓 진술로 형량을 줄이기 위해 애쓰는 이 씨의 모습을 보면서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캄보디아에 있는 공범의 빠른 국내 송환과 도주 중인 김 씨에 대한 공개 수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법당국은 검거된 뒤 캄보디아에 아직 머물고 있는 이 씨에 대한 송환 여부가 이르면 다음 달 중순경 결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미얀마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 씨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 이 씨에 대한 2차 공판은 다음 달 23일 열릴 예정이다.
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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