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 한자리에… `게임체인저` 양자기술 키운다
SKT 등 11개국 63개기업 참가
글로벌 양자과학기술과 제품을 한자리에 볼 수 있는 양자과학기술 축제 '퀀텀 코리아 2024'가 25일 경기 일산 킨텍스 2전시장에서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퀀텀코리아 2024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행사에는 황판식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 국회 고동진 의원, 대통령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 정관계 인사와 국내 주요 교육·연구 기관장, 산·학·연 연구자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 영국과 덴마크는 관련 기업, 연구자, 정부 부처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구성해 참여했고, 호주, 스위스, 이스라엘 등 9개 대사관도 자리했다.
양자기술은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간한 '2023 양자정보기술 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 시장은 지난해 25조9024억원에서 2030년 155조5112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양자기술산업법 제정으로 국가 양자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올해 4월 '퀀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양자기술 투자 규모는 2019년 10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280억원으로 늘었다.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양자과학기술에 3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AI·반도체 특별위원장)은 "양자과학기술은 글로벌 기술 패권을 좌우할 전략 기술로 급격히 부상해 세계 각국이 이를 선점하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에 이어 양자과학기술의 산업 성공 신화를 쓰고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긴 호흡으로 탄탄히 발전하도록 국회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11개국 63개 기업·기관이 참가했다. 통신 3사와 해외 기업 등 대기업 외에도 SDT, 큐노바, 이와이엘, 팜캐드, 퀀텀센싱 등 양자 스타트업도 대거 참여했다. 통신 3사의 부스에도 인파가 몰렸다. 전시회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하는 SK텔레콤의 부스에는 퀀텀 얼라이언스 '엑스 퀀텀' 멤버사들의 제품, 서비스가 눈에 띄었다. SKT 부스를 방문한 한 육군 관계자는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아 이번 전시를 찾았다"며 "국정원에서도 인증받았다는 QKD 기술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T 부스에는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 양자내성암호(PQC) 암호칩 등이 전시됐다. 전시 중앙에는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군용 드론, 퀀텀 스마트폰 등이 눈길을 끌었다. 초고성능 비전AI의 알고리즘과 양자암호칩이 탑재된 카메라인 '퀀텀 AI 카메라'는 전시장 내 참관객의 얼굴 등을 화면으로 인식했다. SKT 부스 관계자는 "실시간 데모를 진행하고 있는 퀀텀 AI 카메라는 사람의 위치, 넘버링, 출입시간 등이 기록되고 LLM으로 설명도 달아준다"며 "가령 '대형 마트에서 5살짜리 빨간 옷 입은 미아를 찾아줘'라고 하면 퀀텀 AI 카메라가 분석해 찾아준다"고 말했다. 퀀텀AI 카메라는 프라이버시 단계를 설정할 수 있고 행동감지를 해 화재, 폭행, 쓰러짐도 감지할 수 있다.
KT는 전시관에 유·무선 QKD와 PQC를 전시했다. 독자 개발한 무선 QKD를 이용해 지난해 2km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를 성공한 KT는 현재 국내 최장거리 10km 전송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KT의 고속 양자키분배 시스템은 1분에 3만5000대 이상의 암호화 장비 양자 비밀키를 갱신해 다수에게 양자암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의 QKD 기술과 PQC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양자보안망이 적용된 서울시 중구 신한은행 본점의 사례도 소개됐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용 통합 계정 관리 솔루션인 '알파키'를 처음 공개했다. 알파키는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해 외부 공격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2차 인증에 PQC가 함께 적용돼 계정, 내부 정보를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가정보원의 보안기능확인서를 획득한 양자통신암호화장비(QENC)를 포함해 광전송장비, PQC-VPN, 양자보안카메라, e심·USIM, 5G 라우터 등 총 9개 제품도 전시했다.
개막행사에서는 양자 클라우드를 활용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해커톤 대회인 '양자정보경진대회' 우승사 시상도 진행됐다. 이와 함께 하버드 대학의 미카일 루킨 교수의 강연과 퀀텀 토크 콘서트도 열렸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황판식 연구개발정책실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6·25를 맞아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적 경제·문화 강국으로 화려하게 부상한 대한민국에 양자경제가 꽃피울 수 있도록 여러분의 역량과 의지를 모아 달라"며 "정부도 투자와 지원을 강화하고 양자 생태계를 확장하도록 해외와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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