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시프트업, 게임 업계 시총 4위 도전… “향후 출시할 게임도 성공 자신”

변지희 기자 2024. 6. 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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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대표 “상장 후에도 개발사 정체성 잃지 않겠다”
“뛰어난 개발자들 많이 영입할 것”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왼쪽 두번째)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변지희 기자

“시프트업은 개발 중심의 회사로써 상장 이후에도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게 목표입니다. 몸집 불리기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상장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믿을 수 있는 기업이 돼서 좋은 개발자들을 많이 영입하겠습니다.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게임 파이프라인을 신중하게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게임은 개발자가 만드는 것이고 실력 있는 개발자가 게임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시프트업은 개임 개발사이고 게임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틀을 성공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성공이 의도된 성공인지 재현 가능한 성공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시프트업은 설립 10년 사이 3개의 게임을 개발했고 유저들에게 인정 받았다고 본다”며 “그만큼 게임 개발에 대해 성공 DNA 갖고 있다 생각한다”고 했다. 또 “성공 DNA를 회사에 뿌리내리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며 “앞으로 만들 게임도 성공 DNA를 기반으로 성공시킬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게임 업계에 몸 담은 동안) 8개 정도의 타이틀을 1위에 올린 경험이 있다”며 “성공 DNA를 유지할 수 있는 회사로 나아가겠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시프트업은 2016년 첫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 출시에 이어,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 올해 초 ‘스텔라 블레이드’를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후 다음 달 2~3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6만원이다. 희망가 상단 가격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크래프톤(약 13조원)과 넷마블(약 4조8000억원), 엔씨소프트(약 4조원)에 이어 게임 업계 4위로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1686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660억원, 영업이익 182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215%, 508% 증가했다. 앞서 시프트업은 올 3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신규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5월 초에 1차 기재정정한 뒤 지난 20일 2차 기재정정한 증권신고서를 접수했다. 금융당국이 신고서를 보완하라고 제동을 걸면서 투자위험요소와 분석기관의 평과 의견을 보완했다.

현재 시프트업 매출의 대부분은 ‘승리의 여신:니케’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니케의 인기가 떨어지면 회사 매출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규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흥행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스텔라 블레이드는 시프트업의 첫 콘솔인 만큼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다”며 “스텔라 블레이드로 수익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세계적으로 팬덤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IP(지식재산권)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이 부분에선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랜드 가치를 위해 소액결제 등 유저들이 거부감을 가질 만한 요소를 최소화했는데 앞으로 더욱 유저들을 위한 게임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라며 “시나리오, 스크립트, 번역 등에 대해 완성도를 높여 모든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메타크리틱 이용자 평가에서 역대 플레이스테이션(PS)5 게임 중 1위인 평점 9.2점을 기록했다. PS5 타이틀 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간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콘솔 시장 판매량은 1위를 달성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100만장에 달한다.

안재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초반 기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전체 기준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게임 특성상 유저들에게 한번 강하게 각인되고 나면 본편에서 파생되는 작품을 통해 꾸준히 사랑받는다”고 말했다.

시프트업은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IP 확대 및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 ‘프로젝트 위치스(Project Witches)’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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