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병원 응급실 사흘 이상 대기 환자 1만8천명 넘는다[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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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잉글랜드에서 병원 응급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사흘 동안 대기한 환자가 최근 1년간 1만8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 채널4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잉글랜드 전역에서 환자 약 40만명이 응급 치료를 곧바로 받지 못한 채 24시간 이상 대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응급실에서 8시간에서 12시간 대기한 환자 72명당 1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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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응급의료협회 "응급치료 적체 겨울철 국한되지 않아…연중내내 위기"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잉글랜드에서 병원 응급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사흘 동안 대기한 환자가 최근 1년간 1만8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 채널4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잉글랜드 전역에서 환자 약 40만명이 응급 치료를 곧바로 받지 못한 채 24시간 이상 대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직전 연도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수치다.
이는 채널4의 디스패치 프로그램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NHS 잉글랜드로부터 확보한 자료다. 게다가 이틀 이상 대기하는 환자는 약 5만40000명, 사흘 이상 대기하는 환자도 1만 8638명으로 집계됐다.
채널4 소속 기자 로비 보이드는 잉글랜드 중서부에 있는 로열 슈루즈베리 병원 응급실에 수습 의료보조원으로 위장 취업해 환자들이 겪는 고통과 열악한 처우를 취재하고 관련 자료를 함께 공개했다.
응급실에 실려 온 중환자는 다른 환자들이 보는 앞에서 소변을 봐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극심한 고통에 몸부림치던 또 다른 환자가 진통제를 맞기까지 20여분 넘게 걸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지난 4월 죽지 않아도 될 환자들이 응급 치료 지연으로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는 영국 왕립응급의료협회(RCEM)의 발표가 나온 뒤에 밝혀진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영국 왕립응급의료협회(RCEM)은 자체 연구 결과를 통해 지난 2023년 응급실에서 과도한 대기 시간으로 매주 268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응급실에서 8시간에서 12시간 대기한 환자 72명당 1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과 사회복지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싱크탱크인 킹스펀드(King's Fund)가 지난 5월 발표한 데이터를 살펴봐도 긴급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의 대기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킹스펀드는 최근 수년 동안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한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28%만이 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입원 승인을 받고 12시간 이상 대기하는 사람들을 이른바 '트롤리(카트) 대기자' 또는 '복도 대기자'라고 하는데 이들 환자 수는 2014년 1분기 150명 미만에서 올해 1분기에는 무려 15만명으로 급증했다.
애드리언 보일 왕립응급의료협회(RCEM) 협회장은 "(채널4가 보도한)해당 병원에만 국한된 일도 아니고 겨울에만 국한되는 현상도 아니다"라며 "응급 치료는 연중 내내 위기"라고 말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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