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더’ 케이윌이 6년을 망설인 이유[인터뷰]
추억의 가수가 아닌 새로운 매력으로, 케이윌이 6년 만에 돌아왔다.
케이윌은 지난 20일 미니 7집 ‘올 더 웨이(All The Way)’를 발매했다.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2007년 발표한 데뷔곡 ‘왼쪽 가슴’부터 ‘눈물이 뚝뚝’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가슴이 뛴다’ ‘니가 필요해’ ‘이러지마 제발’ 등 다수의 히트곡을 이어온 가요계 대표 발라더인 그가 그 긴 시간 활동을 멈췄던 이유는 뭘까.
앨범 발매에 앞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케이윌은 “‘왜 앨범을 해야 할까’ 고민이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사실 이렇게 오랜만이 될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이 커져서 그만큼 뭔가를 준비하고 결정하는 게 더 어려워지더라”며 “사실 가볍게 싱글을 할까 했다. 트렌드에도 맞고, 앨범의 성과를 장담할 수 없는 시대기도 하지 않나. 그런데 오히려 회사에서 팬들도 오래 기다렸을 테니 앨범이 낫지 않겠냐고 먼저 제안했다. 부담되기도, 고맙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요즘 사람들이 한 곡도 듣기 힘든데 여섯 곡을 만들어야 하나 생각하다 보니, 문득 ‘내가 성과를 우선시하고 있구나’ 했다”라고 밝히며, “가수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데뷔) 17년 된 가수니까, 과거의 곡으로 추억하고 즐기는 분들도 있지만, 새로운 노래를 기대하는 분들도 분명 있다. 성과와 상관없이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고 공감을 얻는 게 가수의 일이고 답이구나 깨달았다”고 전했다.
앨범 작업은 그동안 쌓아온 습작과 아이디어 등의 조각을 모아 1년여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보통 곡의 장르를 먼저 정하고 작업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앨범의 스토리와 메시지에 집중했다.
그는 “이번 앨범은 하나하나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 어떤 앨범을 만들고 싶은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나는 어떤 성과를 바라기도 하지만, 그 성과 자체보다 그 과정 속 관계 때문에 슬프거나 기쁜 사람이구나 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한, ‘관계’에 대한 기승전결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를 비롯해 여러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한 6곡이 담겼다. 특히 타이틀곡은 가수 겸 프로듀서 윤상이 나서 특유의 마이너한 감성을 살려 오랜만에 담백하지만 애절한 케이윌을 즐길 수 있다.
그는 “윤상 선배님과 예전부터 꼭 한번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 연락을 드렸는데 흔쾌히 허락해 줬다. 선배님 특유의 음악 색깔도 담아보고 싶었는데, ‘마이너 스케일’(단음계)의 곡을 해 보자고 제안해줬고, 이런 곡이 제게 잘 어울린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어서 바로 받아들였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2012년 공개된 ‘이러지마 제발’ 뮤직비디오의 속편 격인 스토리를 선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러지마 제발’은 서인국, 안재현, 다솜이 출연, 다솜을 두고 삼각관계인 줄 알았던 세 사람의 관계가 알고 보니 서인국이 안재현을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반전 결말을 선보여 굉장히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에는 서인국과 안재현이 다시 출연해 그 10년 후의 이야기를 그려 궁금증을 높인다. 인터뷰 시작 전 두 배우의 파격적인 장면 연출이 담긴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자리에 모였던 기자들도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을 정도다. 이에 케이윌은 신곡의 화제성을 확신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앨범의 스토리가 결정되고 그다음은 그냥 제작진에 맡겼다”고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이며, “이렇게 섭외나 기획 과정에 깊게 들어간 건 처음이었는데, 촬영장에 가 보니 분위기가 굉장히 뜨거웠다.(웃음) 서인국과 안재현이 너무 의욕적으로 열정적으로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다. 앨범이 나왔다는 것조차 알리기 쉽지 않은 시기인데, 뮤직비디오가 홍보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새로운 도전과 기존 케이윌의 강점이 어우러진 신보는 그의 새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발라드를 발매하는 시기가 여름이라 아쉽지는 않냐는 질문에 “앨범 작업을 시작할 때도 이번 가을에는 내야지, 봄에는 내야지 하다가 시간이 다 갔다. 계절에 맞는 장르들이 있지만, 곡 그런 장르만 듣는 건 아니지 않나. 아쉬움은 있을 수 있겠지만 크게 지장 없을 것 같았고 더 미루고 싶지 않았다”고, 6년의 공백을 거쳐 한층 단단해진 모습을 비쳤다.
이어 “성과에 부담이 없을 수는 없지만, 가수로서 제 행보에는 성과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실패가 필요했던 것 같다. 꼭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해도 그 과정이 다음 행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나름의 뿌듯함과 설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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