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DNA' 강조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차기작도 성공할 것"
고평가 논란 "PER 산정에 '스텔라' 반영 안됐다"
"중요한 건 의도된 성공이냐, 재현 가능한 성공이냐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8개 정도의 게임 타이틀을 1위에 올려놓은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차기작을 연달아 성공시키는 '성공 DNA'를 유지시키겠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IPO 기업설명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10년간 성공 DNA를 회사에 뿌리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앞으로 만든 게임 또한 성공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프트업은 스타 일러스트레이터인 김 대표가 2013년 설립한 회사다. 모바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로 주목 받은 회사이기도 하다. 2022년 서브컬쳐 슈팅 RPG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와 지난 3월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출시해 잇따라 흥행시켰다.
PER 39.25배 높다고? '스텔라' 반영 안돼
시프트업의 총 공모주식 수는 725만주로 전량 신주다. 주당 공모희망가 범위는 4만7000~6만원으로, 공모 규모는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4350억원이다. 시프트업은 공모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를 비롯한 기존 IP(지식재산권)과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위치스' 개발에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시프트업은 당초 이달 중 청약을 진행키로 했으나, 금융감독원의 요청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예정보다 일정이 연기됐다.
안재우 시프트업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IPO 사례에서)생각보다 많이 정정된 케이스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우려를 줄일 수 있도록 더 충실하게 위험요소를 기재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시프트업은 오는 27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2~3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현재 국내 투자자뿐만 아니라 국부펀드를 비롯한 여러 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시프트업은 카도카와, 스퀘어에닉스, 사이버에이전트 등을 비교기업으로 두면서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시프트업이 기업가치 산정에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 39.25배가 지나치게 높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크래프톤도 상장할 때 PER 40배를 반영했지만 상장 후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경립 시프트업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PER을 산정했으므로 니케 실적만 반영됐고, 트리플A급 콘솔 작품인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성적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스텔라 블레이드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아직 초창기 단계로 아직 성장 가능성이 많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기작 출시 2027년…AI 도입할 것
스텔라 블레이드는 메타크리틱 유저 평점 9.2점을 기록하며 역대 플레이스테이션5 타이틀 중 최고치를 갱신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안 CFO는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의 판매량이 첫 해 300만~650만장이 판매된 만큼 스텔라블레이드에 대한 기대도 크다"면서 "글로벌 대형 프랜차이즈 IP로써 첫 발걸음이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시프트업은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모두 PLC(제품수명주기) 초창기이며, 다른 글로벌 서브컬쳐 게임 등과 비교해 PLC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출시, 니케의 다양한 이벤트 및 IP 확장 등으로 성과를 키우겠다는 목소리도 냈다.
자사 일러스트 자료를 기반으로 한 전용 AI(인공지능) 엔진을 갖추는 등 높은 개발역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프트업은 차기작부터 반복 작업공정을 줄이기 위해 AI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업설명회에서는 2027년 프로젝트 위치스 출시 전까지 반등 요소가 많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시프트업이 출시해 라이브 서비스 중인 게임은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뿐이며, 공식적으로 출시 예정을 밝힌 작품은 크래스플랫폼 게임 프로젝트 위치스가 유일하다. 이와 관련해 민 CSO는 "당사가 가진 IP가 PLC 초창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앞으로도 수익창출의 가능성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을 잘 살펴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이다. 공모 후 지분율 35%에 달하는 2대 주주인 중국 게임사 텐센트와 관련, 민 CSO는 "개발사와 퍼블리셔 측면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상호 보완적으로 시너지가 나는 관계가 유지되는 한 투자자로써 오래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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