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의혹’, 어떻게 돼가나 봤더니…김용민·제보자 ‘진실공방’

권준영 2024. 6. 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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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DB>
팟 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출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김용민 SNS, 제보자 B씨 트위터>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만든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두고 진보진영 내부에서도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보도와 관련해 강진구 일당의 스텝이 꼬인 것은 첼리스트의 전 동거남 A씨 (제보자) 때문"이라고 직격했고, 제보자 A씨는 "김용민 이사장이 허위 조작 방송을 했다"고 반박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25일 오후 "사실 강진구에게 이모씨는 첼리스트와의 통화내용 전달로써 관계를 정리하는 게 옳았다"고 말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첼리스트 진술로 거짓임이 밝혀졌는데, 제보자 A씨가 이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강진구 일당은 그 이후 첼리스트를 자기편으로 만들어 유리하게 국면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했다"면서 "아직 첼리스트가 그 술자리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진짜 그 술자리가 없는 게 최종적인 결론이라면 취재를 포기하는 게 옳았고. 그런데 보도를 질러버렸고, 오늘 이 황망한 국면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A씨는 2022년 10월 보도 전후로 첼리스트에게 보낸 여러 문자를 종합해 볼 때 첼리스트와의 결별에 앙심을 품은 게 확실해 보였다"며 "헤어진 전 동거인 첼리스트과의 대화 녹음물을 A씨가 어떤 의도로 강진구 일당에게 접근해 그 통화 내용을 제보했는지는 알 수 없다만, 그날의 진실보다 첼리스트에 대한 복수심이 앞섰다면 언론사라고 하는 조직이 여기에 필터링 못하고 휘말린 꼴이 된다"고 제보자 A씨와 그의 주장을 방송에 내보낸 진보 성향의 유튜브 채널 '더탐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첼리스트가 경찰에 가서 녹취된 발언 내용("윤석열 한동훈이 참석한 술자리에서 연주했다")을 뒤집어 곤경에 처하게 되자 강진구 일당은 첼리스트에게 두 번이나 신분을 속이고 접근하는가 하면, 이모씨와 결을 같이 하며 첼을 공격했다"며 "그리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강진구 일당에게 묻는다. 지금 첼리스트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데 그게 청담동 술자리 의혹 진실 규명과 무슨 상관인가"라고 공개 질의하며 "첼리스트를 악녀로 만드는 과정에서 '그녀는 거짓말을 밥먹듯 한다'는 논리도 펴는 것 같던데 이건 또 그대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나. '첼리스트는 절대 거짓말 안 한다'고 해야 그대들에게 이익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김 이사장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규명인가, 첼리스트 악마화인가. 전자는 그대들의 목표였어야 하는 것 아닌가. 후자는 A씨 목표인 듯 보이지만"이라면서 "갈라져야 할 지점에서 갈라지지 않은 것, 이 불행스러운 상황의 시발점 아닌가"라고 지적했다.김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제보자 A씨는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나는 첼리스트에 대해서 한 번도 (언론 등)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너무 황당하다"며 "그가 주장하는 게 다 거짓"이라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첼리스트를 때렸다는 것에 대해서도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누구를 때린 게 아니라, 내가 맞았다. 진단서를 다 들고 있다"면서 "내가 일방적인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전 연인 첼리스트를 향해선 "(첼리스트가) 나한테 사귀자고 마지막으로 한 게 11월 6일이다. 검찰 조사 결과에도 다 나온다"며 "이는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이었다'고 번복한 이후 시점"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을 겨냥해선 "심지어 유튜브 방송에서 사진을 조작해서 방송한 사람이다. 나를 '악마화'하고 있다"며 "(김 이사장과 첼리스트는) 내가 복수심을 갖고 그랬다고 한다. 내가 복수심을 갖고 그랬다면 왜 내가 국회의원한테, 더탐사한테 제보를 하겠나"라고 항변했다.

허위 방송 및 발언에도 첼리스트와 김 이사장을 법적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첼리스트가 번복("귀가가 늦은 이유를 남자친구에게 둘러대려 거짓말 한 것")한 게 허위사실인 게 밝혀지면 술자리의 진실이 혼탁해질까 봐 참은 것"이라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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