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탈퇴에 '인손인그' 공모전까지...'No AI' 움직임

금준경 기자 2024. 6. 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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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에 도입하고 AI 학습 대상을 늘리면서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AI 개발을 위해 게시물을 학습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집단 탈퇴가 이어지고 있다.

카라는 인스타그램과 유사하지만 'No AI' 태그, 모방 방지 도구 활용 등 AI 학습으로부터 게시물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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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미디어 파도] 무분별한 AI 도입·학습에 커지는 반발, 잇따르는 'NO AI'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Gettyimages.

기업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에 도입하고 AI 학습 대상을 늘리면서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AI 개발을 위해 게시물을 학습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집단 탈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가 공개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AI 훈련 데이터로 사용한다고 밝히자 화가, 사진작가 등 예술가들이 인스타그램을 탈퇴하고 있다”며 “예술가들은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이 필요하지만, 작품이 AI에 사용된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예술가들이 소셜미디어앱인 카라(Cara)에 가입하면서 카라가 주목 받고 있다. 카라는 인스타그램과 유사하지만 'No AI' 태그, 모방 방지 도구 활용 등 AI 학습으로부터 게시물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이다.

지난 3월 장난감블록 제작업체인 레고(Lego)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신제품 닌자고의 홍보 이미지를 홈페이지에 올리자 비판이 잇따랐다. AI가 만든 이미지가 레고 캐릭터의 손을 잘못 그리는 등 난해한 면이 있었고 창작자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레고는 해당 이미지를 삭제하고 지적재산권(IP) 관련 콘텐츠를 만들 때 창작자와 협업을 하고 AI는 활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레고는 “우리는 근본적으로 사람의 창의성에 대한 경외로움을 갖고 있다. 우리 브랜드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데 도움을 주는 재능 있는 예술가들을 계속해서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 생성형 AI로 제작해 논란이 된 레고 홍보 이미지 갈무리

한국에선 지난해 아마추어 웹툰 작가 응모 코너인 '도전만화'에 AI웹툰을 거부한다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이들 게시물은 “AI가 만들어낸 그림은 단 한 장도 저작권에서 안전하지 않다”며 “도둑질로 만든 AI 웹툰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AI가 그림을 제작하기 위해 기존 작가들의 그림을 학습했지만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웹툰 일부가 AI를 활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낮은 별점을 받는 등 반발이 잇따랐다.

논란이 이어지자 국내 기업들도 AI 활용에 제한을 뒀다. 카카오웹툰은 웹툰 공모전을 개최하며 '인손인그'(인간 손으로 인간이 그린) 웹툰만 받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도 공모전 2차 접수 때부터 생성형 AI 기술 활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는 “생성형 AI 결과물의 저작권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생성형 AI의 활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기업이 먼저 나서서 AI 활용에 제한을 둔 경우도 있다. 지난 4월 화장품 브랜드인 도브(Dove)는 AI를 활용해 여성의 이미지를 구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특정 인종이나 미적 기준에 치우지지 않은 다양한 여성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플레이북을 발표했다. 도브에 따르면 AI로 만든 여성 이미지의 37%가 금발, 30%가 갈색 눈, 53%가 올리브 피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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