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한국인 살해' 피해자 유족 “가해자들, 강력 처벌해달라” [밀착취재]

지난달 발생한 태국 파타야 한국인 관광객 살인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국내에서 붙잡힌 피의자의 첫 재판이 열린 25일 “가해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사건 피해자 A씨의 유족은 이날 창원지법 앞에서 취재진들에게 “언론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태국 파타야 한국인 살인 사건 피해자 유족이 창원지법 앞에서 가해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호소하는 입장문을 읽고 있다.

유족은 캄보디아에서 붙잡힌 이 사건 또 다른 용의자 C씨의 조속한 국내 송환을 촉구했다.

유족은 “국내에서 붙잡힌 피의자 B씨 재판 전에 국내 송환해서 조사를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B시 진술만으로 재판이 진행되는 점은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C씨를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송환해서 조사하고 각자 진술을 크로스체크 하면서 사실 관계 확인 후 재판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씨 유족은 현재 도주 중인 마지막 용의자 D씨에 대해 수사당국의 공개수배와 가해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유족은 “B씨는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대형 로펌 변호사 10명을 선임하고 자신은 그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라는 취지의 진술만 반복하고 있다”며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유인‧납치‧폭행‧살해하는 현장에 모두 같이 있었는데 서로 암묵적인 동의 없이 가능하다는 말이냐”고 성토했다.

끝으로 “끝까지 부인하고 형량을 줄이기 위해 애쓰는 가해자의 모습을 보면서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가해자들과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며 가해자들에게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장 엄한 벌을 내려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 첫 재판에서 B씨는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B씨 변호인은 “B씨는 공모나 살해 행위에 전혀 가담하지 않았다”면서 “A씨가 사망할 당시 차량 안에 있었지만 구호 조치를 했고, 시체를 은닉할 때 B씨는 현장에 있지 않았으며 A씨 시체를 통에 넣어 밀봉하거나 유기한 것은 나머지 2명이 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달 태국 파타야에서 같은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30대 한국인 관광객 A씨를 납치,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씨는 지난달 1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붙잡혀 현지에 구금 중이며, D씨는 아직 도주 중이다.

창원=글·사진 강승우 기자 ks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