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달 뒷면 암석 캐낸 중국 ‘창어 6호’, 지구 귀환 성공
암석에 ‘달 맨틀’ 성분 함유 가능성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에서 캐낸 암석 샘플을 싣고 지구로 귀환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과학계는 이번 암석 샘플이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월면 깊숙한 땅의 성분을 알아낼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경쟁 중인 중국의 달 개척 활동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25일 오후 2시7분(한국시간 오후 3시7분) 창어 6호가 중국 북부 네이멍구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착륙 직후 CNSA 등 중국 당국은 헬기와 인력을 동원해 창어 6호 수거에 나섰다. CNSA는 “창어 6호는 베이징에 있는 연구 시설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창어 6호는 지난달 3일 지구에서 발사돼 지난 2일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지했다. 달에 내린 창어 6호는 암석 2㎏을 드릴 등을 이용해 채취한 뒤 동체에 담았다. 달 뒷면에서 암석 샘플을 채취한 탐사선은 창어 6호가 처음이다. 지난 4일 달에서 이륙해 지구를 향한 경로에 들어선 창어 6호는 이날 귀환에 성공하면서 총 53일간의 임무를 마치게 됐다.
창어 6호와 관련해 중국과학원 연구자들은 이날 국제학술지 ‘이노베이션’을 통해 “채취한 암석 샘플에 맨틀 성분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맨틀 성분이 함유된 달 암석은 발견된 적이 없다.
창어 6호가 착륙한 곳은 달 뒷면에 있는 지름 2500㎞짜리 운석 충돌구였다. 이렇게 큰 충돌구를 만든 운석이라면 충돌 당시 월면 지각을 뚫고, 지각 아래 맨틀까지 파고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엄청난 충격 때문에 지하 깊숙이 있어야 할 맨틀 일부가 암석 샘플을 채취한 달 표면으로 뿜어져 나왔을 수 있다는 것이다.
1960~70년대 미국과 구소련도 총 9차례에 걸쳐 달 암석을 지구로 가져왔다. 하지만 모두 탐사선 접근이 쉬운 달 앞면에서 채취한 것이었다. 달 앞면에는 뒷면과 같은 대형 충돌구가 거의 없다. 맨틀 성분 발견을 두고 이번 창어 6호 암석 샘플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창어 6호의 귀환은 중국의 달 개척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중국은 2026년 창어 7호, 2028년 창어 8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달 현지 자원을 확인하는 역할 등을 맡는다. 2030년대에는 달에 유인 기지를 짓는 것이 중국의 목표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과 한국, 일본 등 39개국이 추진 중인 아르테미스 계획과의 경쟁에도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목표는 달에 2026년 사람 2명을 보낸 뒤 이르면 2020년대 후반에 유인 기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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