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원화처럼 쓰게"…카카오뱅크, '달러박스' 유통·증권과 협업

김도엽 기자 2024. 6. 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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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25일 '달러박스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달러의 환전과 재환전, 국내 출금 수수료까지 면제하는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달러' 집중해 '원화'처럼 쓸 수 있게해외 주식·유통업과 연계도 추진━기존 은행들이 수수료가 면제되는 외화를 17~42종까지 구비한 반면에 카카오뱅크는 '미국 달러'로 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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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무료 환전 서비스/그래픽=윤선정

카카오뱅크가 25일 '달러박스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달러의 환전과 재환전, 국내 출금 수수료까지 면제하는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달러가 원화처럼 국내에서 자유롭게 쓰이도록 '생태계'를 구축하고 '트렌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통, 증권 등 제휴사 확대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는 달러 외 통화로 외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당분간은 달러를 트렌드화시키는데 집중하겠다"라며 "달러를 한국 돈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달러박스'는 잔액 기준으로 1만달러까지 보유할 수 있는 일종의 지갑이다. 하루 최대 입금액과 출금액은 각각 5000달러와 1만달러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입금할 때와 달러를 원화로 재환전해 출금할 때, 또 수도권 5곳의 ATM 출금 수수료도 일단 1년간 면제된다. 수수료 면제 기간은 향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달러' 집중해 '원화'처럼 쓸 수 있게…해외 주식·유통업과 연계도 추진
기존 은행들이 수수료가 면제되는 외화를 17~42종까지 구비한 반면에 카카오뱅크는 '미국 달러'로 한정했다. 고객의 선호가 많은 달러에 집중해 서비스 질을 높인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오 SO는 "여행 목적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관심갖는 서비스를 위해서는 갖고 싶고 가치있는 자산이어야 했기에 달러를 선택했다"라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증권사·유통업 등 제휴사 확대를 통해 새로운 외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SO는 "달러를 원화처럼 쓸 수 있는 쇼핑, 유통,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제휴 기회가 생길 거라고 기대한다"며 "유통·구매 부문은 달러와 잘 어울리기에 면세점 업종만이 아니라 시장에 있는 최고의 플레이어들과 함께 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오 SO는 해외 주식 연계 서비스에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미국 주식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휴하는 것은 정말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한다"라며 "검토한 내용은 많으나 특정 업체와 계약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구매할 때는 달러로 구매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환전 수수료 등이 발생한다. 카카오뱅크가 증권사 등과 제휴를 맺고 달러박스를 통해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확장성과 생태계가 무엇보다 중요"…'트래블월렛'과 제휴
외국 현지에서 결제와 ATM출금은 '트래블월렛 카드'를 통해 전세계 총 70개국에서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수수료는 없다. 달러박스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보유한 달러를 바꿀 통화 종류와 금액을 선택하면 된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달러박스는 확장성과 생태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혁신과 상생의 DNA를 공유하는 파트너사라면 누구나 참여해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달러 선물' 서비스도 선보였다. 카카오톡 친구에게 하루 최대 500달러, 한 달 최대 5000달러까지 선물할 수 있다.

달러 투자도 돕는다. '달러박스'에서는 달러를 입금할 때 적용됐던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을 비교하는 '내 평균 환율과 한눈에 비교' 기능이 제공된다.

향후 '달러박스'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고객군을 18세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자사 상품인 모임통장·26주 적금과의 연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가 25일 서울 서초구 부티크모나코에서 카카오뱅크의 신규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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