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노 골드’ 딛고 명예회복 나선 한국 태권도... “金 1개 이상 따겠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역대 최다인 6명이 대회에 나섰으나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며 태권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처음으로 ‘노 골드’ 수모를 당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엔 남자 58kg급 박태준(18), 남자 80kg급 서건우(21), 여자 57kg급 김유진(24), 여자 67kg초과급 이다빈(28), 4명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창건 대표팀 감독은 25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도쿄 때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파리에선 반드시 최소 금메달 1개 이상을 따내도록 하겠다”며 “단체 훈련 위주였던 지난 대회와 달리 이번엔 출전 선수의 체급과 성별, 컨디션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올림픽을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권도 종목은 현지 시각으로 8월 7일 그랑팔레에서 막을 올린다. 첫 날 금메달에 도전하는 파리 대표팀 막내 박태준은 “처음 나서는 올림픽 무대인 만큼 겁 없이 준비한 것을 모두 다 펼쳐보이겠다”며 “뒤에 나설 형과 누나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샛노란 소변이 멈추지 않고 나오는 꿈을 꿨다며 금메달을 암시하는 것 같다고 웃은 박태준은 “한국 남자 태권도가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엔 금메달이 없는 만큼 욕심을 한 번 내보겠다”고 했다.
8일엔 김유진이 출격한다. 그는 부상 등으로 랭킹이 낮아 올림픽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국내 선발전과 대륙 선발전 등을 통과해 어렵게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1위를 하는 등 페이스가 좋다. 김유진은 “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는데 이를 거치고 나니 이젠 올림픽이 다가오는 것이 설렌다”며 “지금이 내 태권도 커리어의 정점이라 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9일 나서는 서건우는 이창건 대표팀 감독이 “사고를 칠 것 같다”며 ‘비밀병기’로 꼽은 선수다. 서건우가 나설 남자 80kg급은 한국이 한 번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종목이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부터 2012 런던 대회까지는 한 국가에서 남녀 2체급씩만 출전을 허가하는 조항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80kg급엔 선수를 내보내지 않았고, 그 제한이 풀린 리우·도쿄 대회에서도 랭킹 5위 안에 드는 선수가 없어 출전하지 못했다. 서건우는 “한국이 처음 나가는 체급인 만큼 역사를 써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권도 종목 마지막 날인 10일엔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다빈이 그랜드 슬램 달성에 도전한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이 있는 그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다. 도쿄 올림픽 당시 발목 수술을 수차례 받고 제대로 훈련도 하지 못한 채 대회에 나가 값진 은메달을 따냈던 그는 “도쿄 때보다 훨씬 몸 상태가 좋다”며 “이번엔 꼭 금메달을 걸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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