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권도의 파리올림픽 목표는 ‘종주국의 자존심 회복’…“3년 전 ‘노골드’ 수모 지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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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시드니올림픽 이후 한국태권도는 금 12, 은 3, 동메달 7개를 수확하며 통산 1위에 올랐다.
그 결과 지난해 맨체스터세계선수권대회(금 3·은 1)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금 5·은 2·동 2)에서 모두 종합 1위를 차지하며 파리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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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21년 개최된 2020도쿄올림픽에선 처참하게 무너졌다. 은 1, 동 2개로 사상 첫 ‘노골드’로 자존심을 구겼다. 상향평준화된 세계태권도의 수준을 한국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셌다.
2024파리올림픽을 앞둔 태권도국가대표팀은 이를 악물었다. 이창건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 3년간 와신상담의 자세로 올림픽을 준비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맨체스터세계선수권대회(금 3·은 1)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금 5·은 2·동 2)에서 모두 종합 1위를 차지하며 파리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2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태권도 미디어데이’에서도 희망찬 분위기가 넘쳤다. 이 감독은 “지난 2주간 스페인~프랑스로 이어진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경쟁국 모두 금메달이 가능할 정도로 세계태권도의 수준이 상향평준화됐다. 금메달 1개 이상을 목표로 삼되, 우리 선수 4명 모두 정상으로 이끌겠다”고 파리올림픽 목표를 밝혔다.
변수는 경험이다.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는 이다빈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보다는 기량에 주목한다. 이 감독은 “그동안 국제대회에 많이 출전했기 때문에 경험보다는 컨디션이 가장 큰 변수다. 단체훈련보다는 개인별 맞춤훈련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완벽한 몸 상태로 매트 위에 오를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의지도 결연하다. 박태준은 “내가 가장 먼저 매트 위에 선다. 형, 누나들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꼭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이다빈도 “‘노골드’ 악몽을 동기부여로 삼아 파리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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