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어 2PM] "전지 완제품 쌓아둔 곳에 왜 불이?"...참사 의문점

이승배 2024. 6. 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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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이세나 앵커

■ 출연 :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엔 전문가와 함께이번 리튬 전지 공장 참사의여러 의문점에 대해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조금 전 상황 들은 것처럼 지금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어떤 부분을 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까요?

[백승주]

지금은 일단 1차 감식이고 그리고 워낙 이렇게 큰 참사로 이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절차보다도 신중히 진행될 것 같습니다. 목동 화재에서도 폭발사고 이후에도 하루 정도 시간이 걸렸고 오늘도 오후까지 이어지는 감식이 예상되고요. 그리고 현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여러 가지 사항을 살피실 텐데요. 오늘 감식은 일단 발굴, 그러니까 와해되고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물리적으로 수거를 하면서 사고 시나리오 과정들을 재생해내는 이 발굴작업 이전에 사전 정보수집을 하기 위한 부분이 있겠고요. 그래서 지금 인명에 대한 구조 수습은 마무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화재가 처음에 시작됐을 때부터 어떤 과정으로 이어졌는지까지 시나리오를 다시 살려내는 그런 과정을 가지게 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사전정보수집이라고 하면 어떤 사전정보가 포함될까요?

[백승주]

일단 영상 자료도 그렇고요. 또 3D 공간 촬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발굴과 복원, 화재조사를 물리적으로 할 때는 그렇습니다. 얼기설기 쌓여 있는 저런 것들도 하나하나 사고 과정의 증거가 되거든요. 그러면 이것들을 하나하나 걷어내는 과정에서는 전부 다 그 위치와 좌표, 형태들을 기록을 합니다. 그다음에 이것들이 왜 이 위치에 이런 순서로 쌓이게 됐는지 시나리오를 만들게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건 시작부터 끝 지점인데 지금 상태는 과제 조사 측면에서는 중간 지점인 거죠. 그래서 영상기록과 사전정보 수집을 한 다음에 어떻게 이런 과정에 이르게 됐는지 시나리오를 찾아내게 됩니다.

[앵커]

일단 사고 원인에 대해서 좀 집중적으로 파악이 이뤄질 텐데 화재가 발생한 곳이 2층이지 않습니까? 이곳이 리튬전지 완제품을 쌓아놓고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포장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게 제조시설도 아니고 완제품들이 쌓여 있는데 왜 불이 났을까, 어떤 걸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백승주]

일단 불이 난 원인은 리튬이 위험물질이라는 건 이전부터 그렇고요. 그 자체가 국내에 수십년 전에 위험물안전관리법으로도 자연발화성 금속성 물질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 화재가 난 상황에서는 어떤 원인에서건 리튬배터리부터 폭주가 시작됐을 텐데요. 그 과정에서는 지금 살펴보고 싶은 부분은 2층 작업장, 수십 명이 작업을 하는 작업장의 위치가 피난계단 사이에 물건을 쌓아놓는 공간이 있음으로써 중간에서 화재가 발생하니까 피난계단 쪽으로 뚫고 나갈 수 없는 상태에서 고립 상황이 이어지는 그런 과정에서는 그래서는 안 되지만 공정이나 작업공간을 설계할 때는 해당 공간은 창고로 쓰여졌으면 적절하지, 수십 명의 막다른 작업장으로 쓰여서는 안 될 공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도 하나둘 차례적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공간이 잘못 사용된 정황도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백승주]

이런 부분들을 법적인 처벌이나 제안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좀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합동감식에서 리튬전지를 보관하는 게 적절하게 보관을 했느냐, 이 부분도 규명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백승주]

지금 같이 질문해 주신 부분에서 겹치는 공간은 뭐냐 하면 일단 우리가 팩케이징, 검수 포장 장소거든요.

[앵커]

공장 측이죠. 주식회사 아리셀 대표와 본부장이 나와서 사과와 입장 발표를 했습니다. 일단 유가족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 발표가 있었고요. 안전교육을 충분히 했고 안전점검도 정기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관계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여러 기자들의 질문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서 본부장이 답변을 대체적으로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앞선 화재에 대해서 불량셀로 인한 화재였고 쉬쉬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출구에 대한 교육, 상시적으로 하고 있었고 또 분말소화기로 끄는 교육도 함께 진행을 했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순서에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도록 하고. 이어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중앙사고수습본부 1차 회의 현장으로 함께 가보겠습니다.

[이정식 / 고용노동부 장관]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 이정식입니다. 사고 수습으로 바쁘실 텐데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제 하성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공장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공장 일부에서 발생한 화재로 스물두 분의 소중한 생명이 유명을 달리하셨고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을 오늘 오전 중에 수습했습니다. 먼저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정부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대통령께서 직접 사고 현장에 방문하셨습니다. 화재 원인에 대해 철저히 파악하고 유사 업체에 대한 안전점검과 재발방지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국무총리께서도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아 신속한 사고 수습을 당부하셨으며 여야 지도부가 직접 피해 상황을 점검하였습니다.

오늘 이 자리 역시 관계부처 간 역할분담을 통해 신속히 사고를 수습하고 유가족 지원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후속조치를 철저히 해나가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우선 정부는 사고 즉시 고용노동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합동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였습니다. 당분간 수시로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여 부처별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로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논의할 계획입니다.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중수본 본부장으로서 관계부처에 몇 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아직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무엇보다 조속히 신원이 파악될 수 있도록 소방청, 경찰청, 법무부 등에서 모든 역량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가 대다수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외교부 등에서는 입국 지연 등 유가족분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유가족이 확인되는 대로 그분들의 애로사항에 적극적으로 귀 기울이고 문제 해결에 적극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안부, 경기도, 화성시 등에서는 유가족 장례 지원이나 유족과 사업주 간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고 고용부에서도 현장의 근로복지공단을 중심으로 산재보상대책반을 구성한 만큼 산재 보상을 신청할 경우 즉시 상담 및 안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여야 합니다.

[앵커]

중수본 회의 현장 잠깐 보셨는데요. 계속해서 백승주 교수와 함께 이번 참사와 관련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앞서 공장 측의 입장 들어보셨는데요. 좀 들어보셨을 때 어떤 점이 눈에 띄었습니까?

[백승주]

적극적인 사과에 대한 부분, 또 그리고 이 참담한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 누구나 같은 마음을 느끼실 텐데요. 그리고 그 이후에 기자회견에서 이어지는데요. 사실은 그렇습니다. 원인과 그 과정을 조사하고 밝혀내는 과정이 저 같은 재난전문 입장에서는 책임자를 추궁하는 것이 아니고 이런 재발을 막기 위한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로서는 아마 저렇게 말씀하시는 부분들 중에 대부분 다 신뢰 가는 말씀들이지만 모든 걸 하나하나 다 잘못이 없다고 하게 되면 결국에는 그냥 배터리 하나의 화재 때문에 이 사고가 일어난 거라고 결론이 되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 과정에 대해서는 물론 전체 질문이 나온 것도 아니고 상황이 다 밝혀진 것도 아니지만 변명한다는 건 반복하겠다는 얘기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원인을 밝혀서, 추궁이 아니고 대책을 만드는 시나리오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주목되는 점, 그리고 현장에서 기자들이 질문했던 점 중 하나가 지난 토요일에 발생했던 다른 화재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이 답변을 들어보자면 불량셀로 인한 화재였다. 그런데 당장 지난 토요일에 발생했고 지금 며칠 안 돼서 이런 큰 화재가 발생한 거란 말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 대처가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문제가 없었다 이렇게 판단했다고 하는데.

[백승주]

일단 조금 분리되는 과정에서 아마 동이 다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해당하는 3동은 2층이 옥내에 인화성 액체 저장소가 있었고 2층이 검품패키징 장소였는데요. 조금전에 발표에서 보면 전해액을 주입하는 중에 온도 상승이 높아져서 후드박스에 넣어뒀다고 했어요. 이 절차는 매뉴얼로서 정확합니다. 그러니까 전해액을 넣는 상황은 이 건전지, 배터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안정한 상황이거든요.

그 상황에서 온도가 올라간다는 건 반응이 무한 루프의 폭주 과정에 들어갔다는 거죠. 후드박스라는 건 우리가 렌즈후드 쓰듯이 외부로의 배출장치를 포함하는 밀폐공간을 얘기합니다. 그런 공간에서 연기나 유독성 가스가 배출되도록 넣어놨는데 이게 화재로 이어졌다는 얘기가 되거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그 상황보다는 검품패키징 포장 장소가 안전한 제품을 다루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까 숙련도가 떨어지거나 아니면 일용직, 외주직 근로자분들은 검품 포장 쪽으로 많이 됐을 거고 좀 정밀하고 위험한 제조공정... 지금 화면 보시면, 지금 현재 저 발화 지점에서 2층을 그래픽으로 간단하게 표현을 했는데 지금 현재 발화지점이 있고 다수 사상자가 발견됐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 안타까운 점이 뭐냐 하면 지금 계단실이 저쪽 왼쪽 위 구석에 있죠. 그리고 연구소라고 써 있는 대각선 지금 화면에 가려져 있는데 대각선 부분에 계단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계단은 양방향 피난으로 공장에서는 인허가 할 때 엄격히 보는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장소를 보면 우리가 작업장으로 쓰던 저 공간은 계단 쪽으로 접근하기 이전에, 지금 보면 발화지점 추정인데요. 저 앞에 화물 엘리베이터입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면 화재 왼쪽에 실이 보이잖아요. 저게 화물이 오르내리기 위한 엘리베이터니까 분명히 제품을 저 근처에 잔뜩 쌓아놨을 겁니다. 오르고 내리기 편해야 되니까. 그런데 저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양쪽으로 평면으로 봤을 때는 계단이 2개가 있는데 작업자분들은 갈 방법이 없죠, 계단 쪽으로. 문을 열고, 불을 뚫고 나가야 되니까. 그러니까 저 상황의 공간이면 저 공간이면 작업장소가 아니고 창고로 썼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건은 건물 밖으로 빼내고 올라오기 좋은 구조지만 수십 명이 위험물 저장소를 포함하는 인허가받은 건물 2층에서 작업공간으로 썼다는 부분이 물론 위법은 아니지만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래서 대형 인명피해가 났을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얘기해 주셨는데요.

[백승주]

그런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공장 측 여러 가지 발언 중에서 리튬 진화에 적합한 분말용 분말소화기를 공장에 비치해 놨었다, 이런 얘기가 있었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 알려진 것에 따르면 공장 직원들이 처음에 하나의 전지에서 불이 났을 때 비치되어 있는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했는데 안 됐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 리튬 진화에 적합한 분말용 소화기가 제대로 작동을 안 했다는 건가요, 아니면 어떤 얘기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백승주]

인터뷰하신 부분을 정확히 신뢰하는 부분에서 제가 두 가지 의견을 말씀드리면 일단 화재가 해당 리튬 화재는 D급 화재로써 알파벳으로 A급, B급, D급, K급 이렇게 분류가 됩니다. 그런데 학문적으로는 분류가 되는데 국내법상으로는 아직 D급은 도입 안 됐고요. A, B, C, D급 그리고 K급입니다. 우리가 잘 아시는 K급 식용유 화재도 2017년도에야 도입이 됐습니다. 그 이전부터 식용유를 안 쓴 게 아니고 많이 쓰기 시작하니까 이제 쓸 때가 됐으니까 도입을 했는데 아직 D급은 도입 안 했고요. 제도적으로 도입을 하면 무슨 문제가 생기냐면 똑같은 능력의 소화기라고 하더라도 A급 소화기는 3만 원에 살 수 있고요. K급 소화기는 지금 6~7만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이게 처음 도입됐을 때는 30만 원이 넘었습니다. 지금 D급 소화기는 40만 원, 50만 원에 살 수 있죠. 그런 부분에서 제도적으로 도입할 때를 지난 상황이기 때문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요. 두 가지 결 중에 하나는 결은 뭐냐 하면 적응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석탄 창고에 석탄 소화기를 가져다놓는다고 해서 석탄에 불이 붙었을 때 끌 수가 없거든요. 드리고 싶은 말씀은 뭐냐 하면 작은 규모의 화재에서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정도의 소화력입니다, 소화기라는 건.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 3만 5000개의 물건을 적재해놓고 하나의 배터리에서 시작된 화재가 전체로 옮겨붙을 정도의 적재, 밀집된 상황에서 소화기는 그 능력을 100% 발휘했다고 해도 끌 수 없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지나고 나서 아쉬운 부분을 말씀드립니다.

[앵커]

그러니까 워낙에 많은 배터리가 밀집해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나는 불을 끌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아까도 교수님께서 폭주라는 단어를 쓰셨는데 그 폭주라는 게 어떤 개념입니까?

[백승주]

이게 이차전지 배터리에서 화재가 많이 나면서 열폭주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는데, Themal runaway라고 해서 열이라는 걸 뽑아내는, 반응되는 과정에서는 화재가 발생하면 반응이 발생했을 때 그로 인한 열이 더 반응을 가속화하는 무한루프의 과정을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화학물질 탈 것들, 반응할 것들이 소진될 때까지는 엄청난 에너지를 내부에서 쏟아내는 거죠. 이건 배터리도 마찬가지고 다른 화학 반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때는 우리가 전부터 써오던 방식인 덮어서 질식을 시킨다든가, 아니면 물로 냉각을 시킨다든지 이런 방식이 적용될 수 없는 거예요. 안에서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 과정이기 때문에 리튬배터리의 화재가 위험한 것이고요. 이건 일차전지나 이차전지를 통틀어서 같은 문제입니다.

[앵커]

리튬을 물로는 못 끈다는 것. 그러니까 리튬으로 화재가 났을 때는 물로 불을 못 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된 분들도 많을 텐데 공장 직원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지금 의문입니다. 그런데 앞서 공장 측에서 얘기한 걸 보면 비상대책매뉴얼이 있었고 그것도 한국어, 영어, 중국어 3개 언어로 매뉴얼이 있었고 비상대피지도 그려놓고 교육도 철저히 해 왔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그 공간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난 이유는 앞서 말씀하신 그 장소 말고 어떤 특이점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백승주]

우리가 최악의 3대 지하철 참사 중 2개를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데요. 시나병을 이용한 방화로 지하철 화재가 시작됐지만 그거 하나가 원인일 수 없잖아요. 말씀드린 것처럼 장소를 제가 짚는 부분은 그거 하나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사고 실험,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는 과정을 얘기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건 인명이 밀집된 곳에서의 위험인데요. 저 부분에서 처음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시나리오가 생각이 된다면 만약에 제가 안전교육자라면 중간에 있는 리튬 건전지 더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여기 있으면 100% 사망이니까 뚫고 지나가라고 얘기하는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건 말이 안 되거든요. 당연히 위치를 바꿨어야죠, 순서를. 그런 부분에서는 그거 하나로 유추되었을 때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 전체가 무너져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고요.

그래서 저런 건물의 저런 공간 작업상황에서는 근로자 1명, 1명의 어떤 대응으로 안전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아무리 안전교육이 되어 있던 상황이었더라도 지금처럼 리튬건전지가 쌓여 있는 장소나 이런 구조와 배치 등으로는 참사를 막을 수 없었다는 말씀이시죠?

[백승주]

그 사이에 물건을 쌓아놓고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제가 근로자, 작업자 하는 분이라고 하더라도 제품을 포장해서 반대쪽으로 쌓아올리려면 내 뒤에 쌓아놨다가 내릴 때는 다시 동선을 더 길게 해서 쌓아놔야 되거든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앵커]

일부 작업자들은 불이 나자마자 창문으로 뛰어내려서 목숨을 구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런 방법이 일단은 최선이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백승주]

우리 인천 호프집 사고 이후에 30평만 넘는 식당만 되더라도 계단이 앞에 다 있더라도 반대쪽 창문에 대피공간 완강기를 설치하도록 법이 강화됐습니다. 100제곱미터만 되더라도. 해당은 열 몇 배가 되고요.

이건 법적인 잘못을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어서 계속 반복해서 말씀드립니다.

[앵커]

아까 열폭주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CCTV 화면도 보니까 굉장히 빠르게 번지는 듯한 그런 양상을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연기도 굉장히 빠르게 나고요. 그러니까 그 열폭주 현상 때문에 이게 공장 전체로 번지는 데 단시간이 걸린 게 그 이유인가요?

[백승주]

그렇습니다. 열폭주는 반응이 가속돼서 무한루프로서 에너지를 뿜어내는 과정인데 이 배터리는 두 가지 양상으로 보아야 합니다. 초기에 가열돼서 위험한 성분들이 있는 화학물질의 외형 케이스가 변형이 생기면 이 내부에서 가스를 뿜어내는데요. 지금 외부에서의 CCTV 제보영상이 있고 소방대에서 확보한 CCTV의 전언으로 봐도 내부에서는 15초 만에, 그리고 외부에서 봤을 때 연기가 건물 밖으로 피난자들하고 동시에 나왔을 때 불과 15초, 20초 만에 하얗게 꽉 찬 연기가 검게 바뀌었거든요. 그러니까 흰 연기와 검은연기는 화재 상황으로 봤을 때 흰 연기는 타기 직전에 가연성 가스를 뿜어내는, 반사성이 높은 연기고요. 검은연기는 타고 나서 잔여물이 되는 연기입니다. 그런데 일반 건축물이면 전실 화재로 번지는 플래시오버, 전실화재 과정을 최소 5분으로 보는데요. 그 과정이 최소 20초. 15초 내로 압축이 된 거죠. 그러니까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리튬전지가 타면서 유독가스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 유독가스가 인체에 어느 정도 치명적인지, 맡았을 때 사람의 정신을 잃게 만들 정도인지 좀 알려주시죠.

[백승주]

일단 유독가스에서 불화수소에 대한 부분은 다소 위험성은 낮습니다. 그건 이차전지에 비해서 그렇고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 리튬전지는 1차전지, 리튬이온전지는 충, 방전을 반복할 수 있는 2차전지가 됩니다.

그런데 해당 부분에서는 불소 성분의 전해액을 사용하다 보니까 불화수소, 물에 녹으면 불산이 되는 거죠. 그런 유독물질인데 그건 별개라고 하더라도 리튬 자체만 보더라도 반응 후에는 더 독성을 가지게 되는데 리튬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MSDS, 물질안전보건자료에도 피부 자극성 화상을 입히게 하고요.

그리고 눈 시력에 손상을 입힙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출되는 가스가 위험하기 때문에 환경부에서도 재난의 첫 단계인 관심 단계를 바로 발령하게 된 겁니다.

[앵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이번 사고에 대해서 좀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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