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인데 무슨 상관"…'아리셀 화재' 외국인 사망자 혐오 댓글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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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사망하거나 다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온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다.
2차 가해는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 정서가 확산할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온라인상에서는 아리셀 화재 사건과 관련해 사망자를 조롱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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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남해인 윤주현 유수연 기자 =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사망하거나 다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온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다.
2차 가해는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 정서가 확산할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온라인상에서는 아리셀 화재 사건과 관련해 사망자를 조롱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앞서 경기 화성시 서신면 리튬 일차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총 23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이들의 국적을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사망자와 관련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은 이번 화재 사망자 중 가장 많은 중국인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중국인이 죽어서 와닿지 않는다", "중국인 사망자가 대부분이다(비하 목적의 'ㅋㅋㅋㅋ')", "90%가 우리나라 사람도 아니고 외국인인데 무슨 상관이냐" 등 비하 발언과 혐오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도를 넘은 2차 가해는 유족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줄 위험이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온라인을 국민들 정서의 쓰레기장으로 취급해선 안 된다"며 "특히 이번 일은 국적을 불문하고 생명이 관련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온라인은 얼굴이 보이지 않아 상대 실체가 없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존재하는 공간"이라며 "누리꾼의 정신적 성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력한 법적 처벌도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온라인이 감정적 배설 장소가 되도록 용인해선 안 된다"며 "관심을 받기 위해 누구 하나를 혐오하는 심리"라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인식 개선으로 될 것 같지 않은 상황"이라며 "온라인에서 폭력을 하면 엄정하게 처벌하는 국내법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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