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애플-구글 손잡고 호텔TV 시장 공략 박차(종합)

세계 최대 호텔기술 전시회 '하이텍 2024' 참가
삼성, 애플 에어플레이 탑재…LG, 애플 이어 구글캐스트까지

삼성전자 직원이 삼성전자의 호텔TV 전용 통합 매니지먼트 솔루션인 '링크 클라우드(LYNK Cloud)'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4.6.25/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애플, 구글의 무선 콘텐츠 공유기능을 탑재한 호텔 TV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호텔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호텔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객실 내 엔터테인먼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세계 최대 호텔 기술 전시회 '하이텍 2024'에서 애플의 무선 콘텐츠 공유 기능인 '애플 에어플레이'를 탑재한 호텔 TV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호텔 투숙객은 애플 에어플레이를 통해 객실 TV 화면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별도의 앱이나 비밀번호 없이도 보유한 아이폰 등 iOS 및 iPad OS 기기를 TV에 자동으로 연결해 영상, 음악 등 콘텐츠를 객실 TV의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객실 체크아웃 시에는 연동된 기기에 대한 정보가 자동으로 삭제된다.

삼성전자는 에어플레이를 대표 라인업(모델명: HBU8000)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전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호텔 TV 전용 통합 매니지먼트 솔루션인 '링크 클라우드'도 공개한다. 링크 클라우드로 손쉬운 콘텐츠 운영과 기기 관리를 할 수 있고, 실시간 모니터링, 원격제어, 보안, 사용자 맞춤 설정 등을 지원한다.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탑재해 호텔 관리자는 객실 안에서 호텔이 제공하는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예약 또는 주문할 수 있는 '인 룸 오더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또 B2B용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프로'를 통해 호텔 TV, 사이니지, 시스템 에어컨 등 삼성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업계 최신 IoT 규격인 매터(Matter)와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표준을 지원하는 조명, 카메라 등 스마트 기기를 한 번에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호텔 파트너사의 시스템 환경과 요구에 맞추기 위해 전용 API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파트너사는 기존 사용하던 운영∙관리 시스템에 스마트싱스 프로를 손쉽게 연동할 수 있고, 직접 원하는 정보를 담은 맞춤형 대시보드를 개발할 수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정훈 부사장은 "이번 하이텍 전시에서 선보이는 에어플레이 탑재 호텔TV 등 다양한 라인업과 링크 클라우드, 스마트싱스 프로 등 차별화된 솔루션∙서비스로 호텔 TV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 제공). ⓒ 뉴스1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호텔 TV에 특화된 구글 캐스트(구글 무선 공유기술) 기능을 적용한 호텔 TV를 선보였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애플 에어플레이 기반 호텔 TV를 공개해 올해 상반기 상용화했고,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를 위한 호텔 TV도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구글캐스트는 안드로이드 6 또는 iOS 14 버전 이상이 설치된 IT 기기로 이용할 수 있다. 애플플레이와 마찬가지로 IT 기기를 이용해 객실 내 TV 화면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하면 TV와 바로 연결되어 영상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객실 체크아웃을 할 때 연동 기기의 정보는 자동으로 삭제된다.

LG전자 미국법인 비즈니스 솔루션 수석부사장 마이클 코슬라는 "구글 캐스트 도입은 고객 경험의 진화에서 중요한 다음 단계"라며 "LG 스마트 호텔 TV에 구글 캐스트를 내장하면 안드로이드와 iOS 사용자 모두에게 캐스팅 기능을 제공하는 복잡성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 캐스트를 탑재한 LG 스마트 호텔 TV는 연내 하얏트 호텔 체인을 통해 출시될 전망이다. LG전자는 현재 호텔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