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와 동행’ 역설한 오세훈, 與 당권주자 중 누굴 지지할까

김주영 2024. 6. 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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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국민의힘의 친윤(친윤석열) 외곽조직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주최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 자리에서 이번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당권주자를 공개 지지하겠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됐다.

이 중 윤 의원은 지난 23일, 나 의원은 24일 오 시장을 각각 예방해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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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외곽조직 세미나서 공개 지지의 조건 내걸어
여당인 국민의힘의 친윤(친윤석열) 외곽조직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주최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 자리에서 이번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당권주자를 공개 지지하겠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됐다. 오 시장은 특정인을 거론하진 않고, 자신의 시정 핵심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당의 핵심 가치로 두는 사람을 지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메가시티 대드론체계 구축을 위한 민·관·군 협력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3회 서울시 안보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오 시장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미준 주최 세미나에서 “내가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는데, 우리 당에서 나를 가끔 ‘좌파’라고 부른다”며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면 왜 좌파가 되나. 약자와의 동행은 우리 당 정강·정책에도 들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부러진 계층이동 사다리를 얘기하는 건 (우리 당이) 계속 집권하자는 이야기”라며 “선거 때마다 왔다 갔다 하는 스윙보터 표, 중도층 표를 얻어오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 시장은 “우리는 결코 부자를 위한 정당이 아니다”라며 “약자를 위한 정당임을 표방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약자와의 동행을 앞으로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로 놓겠다는 분을 공개 지지하겠다”며 “그래야 집권 가능성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임 도전을 앞두고 사퇴한 이재명 전 대표를 두고는 “우리가 이재명을 도덕적으로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지도자감이 아니라 생각하는데, 국민 절반 가까이가 대통령을 만들어줄 뻔했다”며 “(국민이 이 전 대표를) 왜 지지하겠나. 부글부글하는 거고, 세상을 바꾸고 싶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역지사지해 보면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며 “그렇다면 우리(국민의힘)는 희망을 보여드려야 우리한테 (국민) 마음이 올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더 이상 부자와 기득권을 위한 정치를 하면 안 된다”면서 “이게 민주당이 우리에게 덮어씌운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4·10 총선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에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시의 정책인 ‘서울런’의 전국 확대를 제안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거 하나만 잘해도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의원(사진 왼쪽부터),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7월23일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를 선출한다. 한 전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출마해 4파전으로 치뤄진다. 이 중 윤 의원은 지난 23일, 나 의원은 24일 오 시장을 각각 예방해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이후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국민의힘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이 6·25전쟁일인 것과 관련해선 “어젯밤 북한에서 오물 풍선이 5번째로 넘어왔다. 오늘이 6·25이기도 하지만 북한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며 “핵을 고도화해서 잠재적으로 일본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2019년에 ‘우리도 핵을 가지자’는 주장을 했었는데, 그때는 그런 주장을 하면 바보 취급을 당했다”며 “그런데 오늘 아침 5번째 오물 풍선을 보면서 또 다시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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