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달러박스 출시…달러 매수·매도·인출 수수료 무료화

정의진 2024. 6. 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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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달러를 사고 팔 때 드는 환전수수료와 국내에서 달러를 인출할 때 드는 현찰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한 '달러박스' 서비스를 25일 출시했다.

달러를 매매할 때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인출할 때의 수수료까지 완전히 무료화한 은행은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다만 트래블월렛에 충전된 다른 통화를 다시 카카오뱅크의 달러박스의 달러로 재환전할 때는 약 1% 안팎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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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오너(SO)가 25일 서울 서초동 부띠크모나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의 주요 기능과 외화 서비스 생태계 조성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달러를 사고 팔 때 드는 환전수수료와 국내에서 달러를 인출할 때 드는 현찰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한 '달러박스' 서비스를 25일 출시했다. 달러를 매매할 때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인출할 때의 수수료까지 완전히 무료화한 은행은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다만 최근 여러 은행들이 엔화 등 다양한 통화의 환전 수수료를 무료화한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달러만 자체적으로 무료화하고, 다른 통화는 제휴사를 통해 무료로 환전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서울 서초동 부띠크모나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달러박스를 공개했다. 달러박스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입금하거나 달러를 원화로 재환전해 출금할 수 있는 달러 전용 모바일 환전지갑이다.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를 갖고 있는 19세 이상 개인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달러박스는 달러를 입금하거나 달러를 원화로 출금할 때 투입되는 수수료를 무료화했다. 달러를 매매할 때 드는 수수료가 전혀 없는 셈이다.

또 국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도 수수료 없이 달러를 출금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 앱을 열어 QR코드를 ATM에 인식시키면 출금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ATM 출금은 최소 100달러 이상이어야 하고, 출금 권종은 1달러·10달러·100달러 중에 선택할 수 있다. ATM을 통한 하루 최대 인출액은 600달러다.

현재 달러박스 서비스를 이용해 달러를 출금할 수 있는 ATM은 전국 총 5개의 신한은행 외화 ATM이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오너(SO)는 이날 간담회에서 "ATM 출금은 우선 사당, 성수 등 수도권 5곳 ATM에서만 가능하지만, 앞으로 제휴를 확대해 점차 전국으로 커버리지를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친구라면 누구에게나 달러를 간편하게 선물하는 '달러 선물' 기능도 마련했다. 선물을 받은 친구는 카카오톡 메시지 창에서 '달러 선물받기' 버튼을 클릭해 본인의 달러박스로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달러 선물' 기능은 하루 최대 500달러, 한 달 최대 5000달러까지 이용할 수 있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SO(왼쪽)와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서초동 부띠크모나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여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는 핀테크 업체인 트래블월렛과 제휴해 달러박스에 모인 달러를 엔화 등 다른 통화로 환전하거나 해외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달러박스 서비스 페이지에서 '트래블월렛 충전하기'를 클릭하면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통화 종류를 선택하고 해당 통화로 환전할 수 있다. 환전이 이뤄져 트래블월렛에 충전된 통화는 '트래블월렛 카드'로 해외에서 수수료 없이 결제하거나 ATM에서 출금할 수 있다. '트래블월렛 충전하기'를 통한 환전수수료도 올해 말까지 무료다. 다만 트래블월렛에 충전된 다른 통화를 다시 카카오뱅크의 달러박스의 달러로 재환전할 때는 약 1% 안팎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무료환전 서비스 경쟁에 참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보현 SO는 "기존 외환 서비스는 휴가 시즌에만 이용하고 마는 용도지만, 달러박스는 휴가 시즌뿐만 아니라 평소에 달러를 모으고 쓰고 선물하고 여행에도 활용하며 모든 순간에 달러가 함께하는 서비스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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