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또 '오물풍선' 살포···"다량의 기생충 검출"

2024. 6. 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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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앵커>

북한이 어제(24일) 남쪽으로 또 오물풍선을 날려보냈습니다.

앞서 정부가 수거한 오물풍선 일부에서는 다량의 '기생충'이 검출되기도 했는데요.

우리 군은 대북 심리전 방송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김민아 기자>

어젯밤(24일) 북한이 우리 측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다량의 오물풍선을 날려보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총 5차례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25일) 오전 9시까지 식별된 오물풍선 개수는 350여 개이며, 주로 경기북부와 서울지역에 낙하했다고 밝혔습니다.

내용물은 종이류가 대부분으로, 안전 위해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정부가 오물풍선 70여 개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살포된 오물 안에 포함된 흙에서 다량의 기생충이 검출됐습니다.

회충, 편충, 분선충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흙에서 사람 유전자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봤을 때, 인분으로부터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기생충들은 화학비료 대신 인분 비료를 사용하는 경우 등 비위생적인 생활환경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 북한의 보건위생 환경이 열악한 것을 보여줍니다.

다만, 통일부는 이번에 살포된 토양은 소량으로 우리 군에서 수거했으며, 토지 오염이나 감염병 우려 등 위해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내용물은 폐종이, 비닐 등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살포용 쓰레기'가 주를 이뤘는데, 북한주민의 심각한 생활난과 열악한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쓰레기도 많았습니다.

구멍 난 아동용 바지와 몇 번씩 기워 신은 흔적이 남은 양말, 옷감 두 장을 덧대어 만든 티셔츠 등이 나온 겁니다.

통일부는 북한에 저급한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민생을 돌보라며 꼬집었습니다.

녹취>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북한 주민들도 부끄러워할 저급하고 기괴한 오물 살포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북한 당국은 해서는 안 될 일에 행정력을 낭비하지 말고, 주민들의 민생을 우선 살펴야 할 것입니다."

앞서 지난 21일,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를 내고 오물풍선 살포 재개를 예고한 만큼, 우리 군 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이성준 / 합참 공보실장

"오늘(24일)부터 북풍 또는 북서풍이 예고되어 있고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함참은 대북 심리전 방송을 즉각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고, 전략적, 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김태우, 홍성주 / 영상편집: 김예준)

KTV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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