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비대위 "무기한 휴진, 국민에게 위협…계속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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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7일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다가 닷새 만에 철회한 이유로 '정부의 무대응'과 '환자 피해'를 꼽았다.
하지만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는 무기한 휴진을 한 지 닷새 만에 이를 철회했고, 의료계에서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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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비대위원장 "정권·공무원에 휘둘리지 않는 협의체 필요"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7일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다가 닷새 만에 철회한 이유로 '정부의 무대응'과 '환자 피해'를 꼽았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의료개혁 어디로 가야 하는가' 주제의 긴급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무기한 휴진을 결의한 이유와 관련한 강 비대위원장은 "지금까지 우리(서울대병원 교수들)가 아무리 외쳐도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을 써야 했는데 정말 하고 싶지 않았지만 전체 휴진을 결의했다"며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라는 책무가 있었지만, 사회에 큰 문제가 생겼을 때 가만히 있는 게 옳은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는 무기한 휴진을 한 지 닷새 만에 이를 철회했고, 의료계에서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일부 의사들은 강 비대위원장을 향해 "앞으로는 진료든 당직이든 사직이든 휴직이든 기자회견을 열지 말고 조용히 하길 바란다", "의대 교수들이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것 같다", "(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은) 사직 쇼"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강 비대위원장은 "(무기한 휴진) 결의를 하고 3~4일 지나도 정부에서는 아무런 변화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정부에서는 여러 유화책을 냈지만, 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안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가장 걱정되기 시작한 것은 저희가 조절할 수 있는 환자분들은 다 조절을 해서 다음에 언제 치료를 받으러 오신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서울대병원이 닫혀 있다는 것 때문에 피해를 보는 분들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휴진을)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 의사들만 할 수 있는 술기들도 있고, 지식이 있기 때문에 무기한 휴진을 하기는 어려웠다"며 "무기한 휴진은 국민들에게 위협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료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에서 의사 면허를 영국 보건복지부, 국가가 아닌 의사들의 자정 자율단체에서 운영하는 점을 들며 우리나라 의료계 또한 자체 단체를 만들어 정책 연구, 의료 면허 관리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과 공무원의 임기에 휘둘리지 않는 제대로 된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의사들이 속해 있는 법적인 의사단체도 의견이 자꾸 바뀐다. 굉장히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고, 의협도 무기한 휴진을 미루면서 다른 대학병원들 또한 휴진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던 연세대의료원 소속 교수들은 휴진 여부를 두고 재논의에 들어갔다.
서울성모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가톨릭의대와 삼성서울병원 등 3개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의대 교수들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휴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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