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대재앙” 상상초월 열기에 지진까지 감지…또다른 의미의 ‘잔인한 여름’을 마주하다 [필동정담]

이은아 기자(lea@mk.co.kr) 2024. 6. 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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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노믹스'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내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2019년 발매한 앨범에 실린 일기 문구다.

그 앨범 수록곡인 '잔인한 여름(Cruel Summer)'은 스위프트의 전세계 순회공연 '디 에라스 투어'의 오프닝 곡으로, 그가 이 노래를 부를 때면 공연장에 지진이 감지될 정도의 열기가 분출된다.

폭염과 천재지변까지는 어쩔 수 없겠지만, 인재(人災)라도 막는다면 이번 여름이 조금은 덜 잔인한 여름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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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공연하는 테일러 스위프트 <사진=AP 연합뉴스>
‘이번 여름은 대재앙이다.(This summer is the apocalypse)’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내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2019년 발매한 앨범에 실린 일기 문구다. 그 앨범 수록곡인 ‘잔인한 여름(Cruel Summer)’은 스위프트의 전세계 순회공연 ‘디 에라스 투어’의 오프닝 곡으로, 그가 이 노래를 부를 때면 공연장에 지진이 감지될 정도의 열기가 분출된다.

스위프트의 ‘잔인한 여름’을 즐긴 세계인들은 공연장 밖에서 또 다른 의미의 ‘잔인한 여름’을 마주하게 될 것 같다. 바로 폭염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여름 초입인 6월 폭염과 홍수,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전력 수요 폭증으로 정전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 50도를 넘나드는 ‘살인 더위’ 속에서 치러진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 중 목숨을 잃은 사람도 1300명이 넘었다.

국내에서도 6월 폭염일수가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2018년을 넘어서는 등 더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폭염일수는 2.4일로, 평년(1991∼2020년 평균) 6월 한 달 폭염일수인 0.6일의 4배를 기록했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C 이상인 날을 기록한 것이다.

6월부터 더워지다 장마 기간 잠시 주춤하고 7~8월에 무더위가 찾아오는 우리나라 날씨를 고려할 때 초여름 폭염은 시작에 불과하다. 노약자와 취약계층은 물론이고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온열 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불볕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장마와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 침수,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와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난관리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폭염과 천재지변까지는 어쩔 수 없겠지만, 인재(人災)라도 막는다면 이번 여름이 조금은 덜 잔인한 여름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이은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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